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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상식 벗어난 한미동포재단의 파행

백정환/사회팀 기자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일찍 타운에 나와 땀을 흘리면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가끔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다. 모두가 사용하는 운동기구니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쉬울 때 특히 그렇다. 샤워실도 마찬가지. 샤워기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이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나'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사용하는 '우리'것이기에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린다.

공동재산에 대한 무관심은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LA한인회관을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한미동포재단은 최근 건물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건물 내에 한인회관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대강당 문패를 재단 것으로 바꾸고 안에 있던 역대 한인회장 사진들도 내렸다. 최근에는 한인회에 렌트비를 내라는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재단 살림을 맡은 김승웅 총무이사는 렌트비 요구에 대해 받으면 다시 돌려줄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놓기도 했다.

한인회관은 한국 정부의 지원금과 한인들의 성금을 모아 만든 커뮤니티 공동의 재산이다. 한미동포재단은 회관을 잘 관리하기 위해 생겨난 비영리단체일 뿐이다. 그런데 김영 이사장과 김승웅 총무이사를 비롯한 이사들은 한인회관이 마치 재단의 것인양 행세하고 있다.



재단 운영조차 합리적이지 않다. 때로는 상식이하의 수준이다. 김영 이사장은 올해 2월 정기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지난 해 결산보고서도 나눠주지 않은 채 일방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처리했다. 이사와 기자들의 질문에 감사는 이사회 전날에서야 봤고 검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해 현금으로 받은 이사회비에 대한 영수증 제출요구에도 김영 이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관과 절차를 무시한 채 이사를 제명시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김영 이사장은 연락이 되지 않고 이사들은 수차례 말을 바꾸며 횡설수설하다 결국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며 김영 이사장의 거수기 노릇을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한인회관 담보 대출 소문에 일부 이사들은 시원한 해명 대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다 대출기관이 건물에 감정사를 보낸 것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대출연장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원스레 규명된 것은 아니다.

한미동포재단의 막무가내 운영은 지난 해 정기총회에서 김영 총무이사가 이사장에 나서고 소송 끝에 확정이 되면서 도를 넘어서고 있다.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김영 이사장은 물론 이사들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것이라 믿는 그들에게는 여론의 뭇매도 커뮤니티의 질타도 무섭지 않은가 보다.

LA한인회관은 한인들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커뮤니티의 관심을 받지 못한 사이 건물은 점점 재단의 사유물이 되고 있다. 이제는 커뮤니티가 나서야 할 때다. 재단의 독단적인 운영을 막고 한인회관이 건축 취지에 맞게 한인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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