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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오림픽 목메달'의 단상

[LA중앙일보] 발행 2012/07/17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2/07/16 22:03

오림픽-.

TV가 흑백으로 방영된 시절이던1970년대말 MBC의 거듭된 엉터리 발음이다.

어린 마음에 너무나 짜증이 나서 "저놈의 회사는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아나운서로 쓰나"라고 잔뜩 불만이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제30회 여름 올림픽 개막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수도 런던이 116년 역사상 유일하게 3번씩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을 유치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기원전 776년~서기 393년까지 1100년간 293회를 치른 고대 올림픽은 19세기말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피아드로 부활되었다.

그러나 1500년전 올리브 월계관은 순금 메달로 그리스 단독 주최가 국가별 순환 개최로 바뀌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란 모토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메달을 따는 것보다는 참가하는데 의의가 크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목메달-.

"은메달밖에 못따 화가 나고 아주 속상하다"며 울고(여자 필드하키) 시상대에서 '대역 죄인 표정'에 얼굴을 찌푸려 해외 토픽에 인용된 이후(남자 양궁 단체전) 나온 신조어다. 동메달리스트 만족도가 은메달보다 높다는 설문결과도 있다. 그렇지만 금메달이 반드시 인생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풍운아' 탁구 신동 유남규는 언젠가 "88년 우승 연금으로 먹고 산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래도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 획득이 주는 영예는 비견할데 없이 크기만 하다.

1984년 LA대회 이후 한차례만 빼고 꾸준히 10위안에 든 스포츠 강국 한국의 경우 동메달 이상을 따면 군복무 면제ㆍ평생 연금의 특혜까지 주어진다.

16년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서 2위를 차지한 이봉주는 골인직후 기자회견에서 "군대를 안가게 돼 기쁩니다"라고 말해 NG를 냈다.

물론 이 대목은 자체 검열(?)에 걸려 일반인에게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한때 개최지마다 파산위기에 처하기도 한 오륜 이벤트는 대한민국의 TV가 컬러화 되고 제대로 된 '올림픽' 발음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경이적 시청률ㆍ수익을 자랑하는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의 '국기' 태권도 역시 지구촌에서 최고의 인기와 전통을 자랑하는 26개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아시아 라이벌 가라테ㆍ검도ㆍ우슈ㆍ쿵후를 제치고 새천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퇴출됐던 골프ㆍ럭비가 이번 런던대회부터 재진입에 성공하고 야구가 쫓겨난 현실을 감안할 때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다.

올 여름철 2주일 동안은 4년에 한번뿐인 올림픽 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들고 싶다.

bonghwashi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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