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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세계가 놀란 대한의 총·칼·활

김정균/OC총국 취재팀 기자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은 기록 경기보다는 유독 '전투'에서 싸워 이겼다는 소식이 많아 시종 짜릿하다. 특히 사격.펜싱.양궁에서의 무더기 메달 소식은 총.칼.활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준다.

지난 주말까지 한국은 사격에서 금2 펜싱에서 금2.동3 양궁에서 금3.동1을 따냈다. 유도에서도 금1.동1개다.

금메달이 모두 총.칼.활.격투기에서 쏟아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인의 핏속에 뭔가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렇게 총칼과 활을 잘 다루고 게다가 육박전까지 잘 하는 한민족이었기에 그 많은 외침을 겪고도 5000년 역사를 이어오지 않았겠느냐는 자문자답도 하게된다.



사격 양궁은 최고의 집중력을 요구 한다. 과녁을 겨누는 순간 한치의 흔들림이라도 있으면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힘든 종목이다.

한국 선수들은 조마조마한 순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함으로써 상대방을 압도했다.

펜싱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인데 이번에 시쳇말로 '사고'를 쳤다. 펜싱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많은 한인들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펜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경기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펜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손과 발놀림으로 이루어지는 순발력이다. 한국 선수들은 자기보다 훨씬 키가 큰 서양 선수들과 맞붙어서 빠른 발놀림으로 상대방을 압도했다. '한국 선수들의 발로 하는 펜싱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쏘고 찌르고 들어메치는 종목들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서 한민족은 타고난 '전사'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설령 그런 피가 흐르더라도 유구한 역사 속에서 타민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평화 민족으로 살아온 민족성이 다시 한번 자랑스러워진다.

총.칼.활을 능하게 다루려면 반드시 필요한 집중력과 순발력은 지난 반세기 만에 세계 최후진국을 선진국의 반열로 올려놓은 에너지로 승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도 하게 된다.

연일 승전보를 전해주는 선수들의 장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한인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온갖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선수들의 활약상은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림픽 중계 방송을 보는 데 불편함이 있어서 못 보는 한인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라도 한국 선수들이 선전한 녹화방송을 꼭 시청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축제가 끝나면 또 다시 잊혀질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승부의 세계만큼 살아있는 감동과 교훈을 주는 것도 없다.

총.칼.활로써 평화적으로 세계를 제패한 코리아의 피끓는 젊은이들이 주는 선물을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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