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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선조들 명예 되찾겠다"…초기 한인 노동자 묘비 건립 운동 벌이는 장철우 목사

"배움도 가족도 없었지만
망국 한탄하며 독립 후원"

“(퀸즈 매스페스) 마운트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초기 한인 노동자들의 묘비 설립 운동을 꼭 펼쳐야 합니다.”

장철우(73·사진) 목사는 일제 치하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다가 뉴욕에까지 와 이름 없이 공동묘지에 묻힌 선조들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글을 읽고 쓰지도 못했고, 가족도 없이 돌아가실 때까지 총각으로 지내신 분들이 많았지만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것을 한탄하며 독립운동에 자신들이 번 돈을 보냈던 분들이셨다”면서 “후손으로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그 동안 10여 차례나 묘지를 찾았다. 특히 2008년 여름 시무를 하던 뉴욕한인교회 청년회원 등과 처음으로 묘지를 찾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그는 “넓은 묘지(71에이커)에서 한인 묘비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무작정 사무실을 찾아가 물으니 1900년대 초반 가난한 사람들의 묘가 모여 있는 곳(웨스트론)을 가르쳐줬다”며 “한 청년이 ‘여기 있습니다’라며 2명의 한인을 찾았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회상했다.



장 목사는 8년 동안 목회를 했던 뉴욕한인교회에서 최근 은퇴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가끔 이곳을 찾았다면 곧 묘지 인근에 숙소를 잡아 얼마가 걸리더라도 일제 시대 안치자 명단을 꼼꼼하게 찾아볼 계획이다. 명단이 만들어지면 한국 내 연고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한미헤리티지재단(회장 유재두)이 지원키로 했다. 이정화 부회장과 김평겸 이사는 이미 2~3차례 장 목사와 함께 묘지를 찾았다.

장 목사는 그 동안 뉴욕총영사관과 뉴욕한국문화원 등을 통해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관계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시큰둥했다”며 “미국과 일본은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자국민이 타국에서 사망을 했다면 큰 관심을 보이는데 과연 한국은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광산에서 금을 캐고, 바다에서 진주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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