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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SNS가 만든 '글로벌 스타' 싸이

박상우 / 사회팀 기자

얼마 전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 돌잔치에 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살 3살이 됐다. 친구가 짬을 내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 동영상을 틀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친구의 두 딸은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얼마 전 패서디나의 포에버 21 매장 안에서는 수백 명의 타인종들이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이른바 플래시 맙 이벤트.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이미 클릭수만 7000만이 넘어섰다. 한 타인종은 한국어로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운전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도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매료됐다. CNN LA타임스 등 미 언론도 발 빠르게 강남 스타일 열풍을 보도했다.

가요 순위도 휩쓸었다. 한미 양국은 물론 덴마크 네덜란드 핀란드 가요 순위에도 올랐다.



강남 스타일은 신나고 중독성이 있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땐 다른 인기 가요와 별다른 차이점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계속 듣다 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생긴다. 또 뮤직 비디오를 보면 흥이 더 난다. 싸이 외에 노홍철 유재석 등 보기만 해도 그냥 재밌다.

솔직히 강남 스타일의 인기는 의외다. 싸이는 한류 열풍을 이끌어 온 다른 아이돌 가수들처럼 꽃미남 꽃미녀가 아니다. 수려한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로봇을 보는 듯한 각 잡힌 춤 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싸이에겐 특별한 게 있다. 바로 코믹함.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재밌고 매력있다. 또 보고 싶어진다. 춤도 쉽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여기에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사실 SNS가 없었다면 강남 스타일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일 이 노래가 10년 전에 나왔다면 그저 한국에서만 인기있는 노래로 끝났을 확률이 높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잘 만나야 한다.

유튜브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깜'이 되는 콘텐트를 퍼트린다. 소셜 네트워크 세상은 그야말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무대다. 나이 성별 인종 사회적인 지위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접속 가능하다. 그리고 SNS 세상에서 만큼은 누구나 평등하다.

또 한가지 급속도로 퍼진다. 특히 SNS에서 유명인들의 한마디는 파급력이 엄청나다.

결국 강남 스타일도 이 뮤직비디오를 인상적으로 본 뮤지션 티 페인과 프로듀서 스쿠터 브라운의 SNS 칭찬 한마디가 인기 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한마디에 엄청난 수의 타인종들이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접하게 됐다. 한마디로 강남 스타일 열풍에 불을 지핀 셈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지만 싸이는 강남 스타일 하나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물론 오늘날이 있기 위해 싸이 자신도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여하튼 강남 스타일은 SNS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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