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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빅리그 희망 류현진 너무 성급하다

[LA중앙일보] 발행 2012/09/11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2/09/10 20:53

종반으로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가 플레이오프 경쟁보다 류현진(25ㆍ한화 이글스)의 시즌후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년전 LA중앙일보로 옮겨왔을때 당시 스포츠 지면은 온통 LA다저스 에이스로 활약하던 박찬호(39ㆍ한화) 관련기사로 채워졌다.

그러나 그후 수십명의 한인 유망주들이 태평양을 건너왔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한채 지금은 추신수(30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한사람만 고군분투하는 실정이 됐다. 지난해말 정대현(36ㆍ롯데)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 무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선호하는 좌완 선발투수다. 4년전 제29회 베이징 여름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는 내노라하는 쿠바의 강타선을 9회말 원아웃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비록 독수리팀에서 뛰고 있지만 현란한 그의 투구 패턴은 날렵한 제비에 더 가깝다. 묵직한 직구에 다양한 체인지업ㆍ두둑한 배짱ㆍ빼어난 완투능력까지 지녔다.

아직 시즌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언론을 통해 '2013년 미국행'을 기정사실로 선언하며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금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구속되고 한대화 감독이 해고된 상황이다.

게다가 투타의 최고 인기스타 박찬호ㆍ김태균을 영입하고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구단측은 "차기 감독의 의중에 따라 류현진의 거취를 정하겠다"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행동은 다소 신중하지 못했다. 우선 매스컴에 자신의 의견을 먼저 터뜨리는 것은 팀 동료와 선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빅리그에 가고 싶다며 먼저 읍소(?)를 하면 구단측에서 얕잡아 보며 몸값도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 필요한 선수라면 본인이 싫다고 해도 와서 모셔가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현실이다.

기껏 빅리그에 입성해도 헐값으로 진출하면 등판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1인자였지만 미국엔 그와 비슷한 유형의 좌완투수가 풍부하다. 또 올림픽 다음해에 벌어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에서는 실망스런 투구로 일본에 1실점하며 조기 강판 프로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부진을 나타냈다.

일본에서 20승에 방어율 1점대로 활약했던 최고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는 현재 아메리칸 리그에서 방어율이 무려 4점대이지만 타선의 지원 덕분에 14승(8패)를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힘으로 윽박지르기 보다 체인지업과 머리싸움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즉 피네스(기교파)에 가깝다.

일단 미국에 와도 팀선배 박찬호처럼 오랫동안 붙박이로 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성적을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면 될 일도 안되는 법이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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