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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한집살림 '불편보다는 큰 도움'
경기침체·고령화·저출산 대안
따뜻한 정·풍부한 경험 속 행복
갈등요소 점검 차 미리 시험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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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2/09/14 미주판 33면    기사입력 2012/09/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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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 3대가 함께 살면 가족 구성원들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지 않다. [AP]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 3대가 함께 살면 가족 구성원들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지 않다. [AP]
손자 손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주 한인 가정 가운데 3대가 같이 거주하는 집은 드문 편이다.

그러나 주류 가정이나 다른 인종에서는 3대가 한 세대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2010년 연방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 기거하는 비율이 전체 할아버지 할머니 가정 가운데 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들 10명에 거의 1명꼴로 손자 손녀들과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사회 분위기 변화와 경제 침체 국면 등이 3대 가정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상당수 전문가들은 10~20년 전과 비교할 때 3대 가정의 이점이 최근 들어 한층 더 부각되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대안= 저출산과 고령화는 세계 주요국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한국이나 유럽만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또한 큰 흐름은 저출산이다. 고령화도 예외는 아니다. 3대 가정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들을 완화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지적된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소외된 사람들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자식과 떨어져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건 건강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가족의 파편화는 가장 큰 정을 나눠야 할 직계가족들의 틈을 벌려놓는 결과를 초래한다. 말로만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의 관계일 뿐 깊은 정을 쌓기가 어렵다.

3대 가정은 그러나 같은 공간에 조부모와 손자 등이 거주하므로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기 쉽다. 게다가 조부모들의 풍부한 사회 경험은 손자 손녀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조부모들은 조부모대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한참 자라나는 손자 소녀의 발랄함과 건강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조부모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또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3대가 한 집에서 살면 자동차 운영비용 주택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가계 지출이 크게 절감된다. 특히 손자손녀가 어릴 경우 따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손자 손녀의 학교픽업 등을 조부모가 맡아줄 수도 있다.

◆갈등 요소 차단이 3대 화목의 비결= 과거 한국의 3대 가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고부간 갈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베이비 붐 세대가 할머니 할아버지 인구로 편입되면서 이 같은 갈등의 소지는 크게 줄어 들었다.

베이비 붐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베이비 붐 세대 중에는 고부간의 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3대가 성공적으로 한 공간에 같이 살려면 야기될 수 있는 갈등 문제를 미리 점검해봐야 한다.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 소지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 사이에도 큰 문제가 없는지를 미리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성격 차이가 너무 크다든지 세대 차이에 대한 이해 등이 없다면 3대 가정을 구성하지 않는 편이 낫다.

특히 위로는 부모를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돌봐야 할 부부입장에서는 따져봐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예컨대 조부모가 지나치게 의존적인 스타일이라면 중간에 낀 부부 입장에서는 짐만 가중되는 셈이다. 공간 확보 등도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부부생활 등 서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없다면 식구들끼리 성격이 그런대로 맞는다 해도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이 밖에도 식성 차이나 수면시간 대가 얼마나 다른지도 따져볼 문제이다. 또 가능하다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식을 포함해 손자 손녀들과 함께 시험적으로 일정기간 살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험 동거는 서로에게 심적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한 집안에서 살 수 있는지를 평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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