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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유일한 빅리거 추신수의 고민

[LA중앙일보] 발행 2012/09/18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2/09/17 22:16

한인 유일의 메이저리거 추신수(30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현재 고민이 깊다.

3년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장쾌한 홈런을 날렸던 그는 2년전 광조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고민을 덜었다.

빅리그 초창기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우익수 포지션이 겹치는 불세출의 스타 스즈키 이치로(현 뉴욕 양키스)에 밀려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이제는 소속팀 클리블랜드에서 3번타자로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한채 다시 1번으로 밀렸다. 약체팀에서 클린업 트리오에서 밀렸다는 것은 처지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우익수면 거포다. 소총과 도루 위주의 잔 플레이로는 연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기 어렵다. 다른팀으로 이적해도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얼마전 기자들 앞에서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것도 결과적으로 실언이다. 진정한 스타라면 기존의 팀을 다독여 강팀으로 변모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양키스 같은 구단에 입단하면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0%라는 것을 누가 모를까.

선구안이 좋고 발이 빠른데다 투수 출신으로 송구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의 나이도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높은 연봉을 부담할수 없는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그를 무조건 방출 다른 팀으로 넘길 것이 유력한 실정이다.

'대박'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인디언스가 장기계약을 제시했을때 이를 받아들였더라면 제2차 자유계약 신분으로 또다른 잭팟을 기대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팀과 새 계약을 맺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올해 2할대 타율의 성적을 바탕으로 다른 팀과 단기계약을 맺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1999년 박찬호(39ㆍ한화 이글스)는 LA 다저스로부터 입단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와 비슷한 5년간 5000만달러의 장기 예약을 제시받았다. 그러나 "연봉 2000만달러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으로 이를 거절한뒤 허리부상을 숨기고 2년을 더 혹사한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다.

지금 다저스의 구단 역사에 노모 히데오는 존재해도 박찬호라는 이름은 찾아볼수 없다. 돈은 약간 더 벌었지만 결과적으로 명예를 희생한 셈이다.

계약 조건보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오랫동안 맘 편하게 붙박이로 야구하는 한인선수를 보고 싶다. '추추 트레인'의 내년 향보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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