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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류현진, 4년전 그 투구 다시 보여줘야…

'괴물 투수' 류현진(25ㆍ한화 이글스)의 미국행에 대한 보도가 연일 한국 언론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일부 매스컴은 빅리그 진입을 기정사실화 하며 어느팀으로 갈지 여부에 대한 추론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연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현재 메이저리그 30개팀은 750명의 풀타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수진은 선발ㆍ마무리ㆍ중간 계투ㆍ원포인트 구원ㆍ패전처리 등을 모조리 포함시켜도 400명이 안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90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발로 95마일 이상을 던질 경우 연봉 1000만달러가 보장된다. 스피드건에 한두번 잠깐 나타나는 속도가 아니라 1회부터 강판할때까지 100개 이상 꾸준히 기록되는 숫자다.



류현진의 팀 선배인 박찬호(39)가 무명이던 LA 다저스 시절 초반에 프리미엄을 누린 이유도 바로 100마일에 육박하는 광속구 덕분이었다.

18년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당시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질수 있는 투수는 수백명 가운데 한둘에 불과했다.

그 정도 속도라면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거포들도 고전한다. 천하의 강타자 앞에서 실투가 나와도 범타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바 난민 출신으로 선발도 아닌 아롤디스 채프먼(24ㆍ신시내티 레즈)이 500만달러의 높은 연봉을 받는 것도 좌완이라는 희귀성에 105마일(기네스북 세계신기록)이란 경이적인 스피드 때문이다. 물론 제구력은 아직도 보완할 점이 많다.

일본에서 최고의 '대즐러'(광속구 투수)로 인정받던 마쯔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땅에서 '피네스'(기교파) 취급을 받고 있다. 한신 타이거스 시절 류현진과 비슷한 유형의 좌완이던 이가와 게이는 뉴욕 양키스에서 몰락한뒤 최근 이대호가 있는 오릭스 버펄로스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왕년의 애틀랜타 선발 탐 글래빈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그러나 글래빈은 저속에도 불구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컨트롤의 사나이'로 불렸다.

류현진은 올시즌 직구를 90마일 이상 꾸준히 던진 경기가 드물다. 지금은 4년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를 상대로 뿌린 95마일에 육박하는 환상투를 다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2년뒤 조건없는 자유계약 신분이라면 미국 구단에서 그의 연봉만 신경쓰면 되지만 지금은 포스팅 시스템에 따른 금액을 따로 부담해야 한다.

이적료를 한화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몸값 투자비는 연봉의 2배 수준으로 계산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스카우트들은 자기 실적도 올려야 하는만큼 기자들 앞에서 선수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떤 매체는 "최고 13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도 가능하다"며 근거없는 얘기를 함부로 보도하고 있다.

과연 그 말이 들어맞는지 이제 몇달후면 스토브 리그의 현실이 밝혀질 것이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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