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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에겐 GMO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신승우/OC총국 취재팀 차장

"우리에겐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가 있다."

오는 11월 6일은 중요한 날이다.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로컬 선거도 치러져 교육위원에서부터 시의원 시장 그리고 연방의원까지 유권자들이 직접 선출하게 된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한인후보 4명이 출마해 한인사회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 말고도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양한 주민발의안이 함께 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동성결혼금지 동성애 교육 반대 등의 이슈로 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주민발의안 제도는 말 그대로 입법부를 거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법안을 발의하는 것이다.

주.카운티.시별로 다양한 주민발의안이 상정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기자의 눈길을 끄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주민발의안37'이다. 주민발의안 37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는 반드시 레이블(label)을 붙여 소비자에게 GMO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발의안에는 GMO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다. 수확량이 좋은 종자들만 골라 재생산하는 품종개량과는 달리 GMO란 농산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인 방법으로 변형시켜 수확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미 우리의 밥상을 유전자 변형 농산물인 콩 토마토 감자 옥수수 호박 밀 쌀 등이 점령한 지 오래며 이들 성분이 들어간 두유 우유 콩기름 케첩 등도 식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문제는 이들 GMO가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2년간 GMO 옥수수를 먹이고 변화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반 옥수수를 먹인 쥐보다 GMO 옥수수를 먹인 쥐에서 더 많은 종양이 발견되고 수명마저 짧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험에 사용된 옥수수는 강력한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게끔 DNA가 조작된 것이었는데 이런 성분이 있는 음식을 인간이 먹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마켓에서 옥수수를 살 때 제품의 유전자가 오리지널 그대로인지 아니면 변형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구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은 최대 GMO 생산 국가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모두 숨긴 채 판매하고 있다. 주민발의안37의 핵심내용은 바로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찾아 주자는 것인데 만시지탄이긴 하나 이번에 꼭 통과돼야 한다.

GMO인지 알면서도 사는 건 강요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GMO라고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억지로 강매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GMO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막대한 홍보자금을 들여 이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려고 한다. 통과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이 연간 200~300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연간 300달러를 더 쓰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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