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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수퍼 땅콩' 김미현의 아쉬운 퇴장

'수퍼 땅콩' 김미현(35)이 은퇴한다.

몇달전 박지은(33)의 은퇴 선언으로 이제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1세대 코리언 시스터스는 맏언니 박세리(35) 한명만 남게 됐다.

처가집이 인천인 탓에 한국을 방문할때마다 그녀가 운영하는 실내 골프 연습장을 자주 지나쳤다. 택시를 타면 기사 대부분이 "저곳이 누구 소유"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큰 아이가 이제 만7세가 됐는데 김미현과 신장이 불과 1피트(약30c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 현지에서 '미휸 킴'으로 불린 그녀는 이러한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거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평생 악착같이 노력했다. 매너도 사근사근해 '수퍼 땅콩'이란 별명이 맘에 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미현은 현재 미국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젊은 '세리 키즈'가 아닌 박세리의 최대 라이벌로 1999년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해 LPGA 신인왕을 받고 스테이트 팜 클래식ㆍ벳시 킹 클래식서 우승 8차례 챔피언에 올랐지만 4대 메이저에서는 무관에 머물렀다. 마지막 우승은 2007년 셈 그룹 챔피언십이었다. 결국 LPGA 14년째인 올해 고향인 인천의 스카이72 코스에서 19일 개막하는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자신의 키보다 큰 우드로 아이언 샷을 방불하는 컨트롤과 정확한 숏게임을 바탕으로 이제까지 862만달러의 적지않은 상금을 모았다.

30대로 접어들며 거리가 줄고 코스 레이아웃도 장타자 위주로 변경되며 후배들에 밀리기 시작했다. 2008년 12월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원희(31)와 결혼해 아들을 낳은 후 발목ㆍ무릎 부상으로 한해를 쉬기도 했다. 본인의 현역 고수 의지에도 불구 안팎으로 부닥치는 현실이 어렵게 된 것이다. 지난해 LPGA 19개 대회 가운데 월 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10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누구보다 투지가 강한 김미현이지만 아쉬울 때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한 것이다.

'탱크' 최경주(44)처럼 평소 바이저(가운데가 뚫린 모자) 착용만 고집한 그녀가 이제부터 코스밖에서 펼칠 인생 2막이 주목된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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