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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 문화 가르치는 미국 공립학교

박상우/사회팀 기자

LA통합교육구(LAUSD) 9개 학교에서 한국 전통공연 수업이 한창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다. 지난 2010년 가을 태권도 수업 개설 이후 또 다른 쾌거이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태극 마크가 새겨진 태권도복을 입고 힘차게 발차기를 하는 모습 그리고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한국 관련 수업이 잇따라 열리는 것에 궁금증을 표하는 한인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LA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이다.

문화원은 한국 홍보를 위한 하나의 창구로 학교를 택했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학생들 반응도 뜨겁고 학부모들도 흡족해 한다.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국악수업 개설에는 LA통합교육구의 예산 문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예산 부족으로 교사와 수업을 줄여나가는 악조건 속에 LA한국문화원이 먼저 한국 전통공연 수업을 제안한 것은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즉 LA통합교육구 측에서도 국악교실 개설을 마다할 상황이 아니었다. 예산 삭감 속에서도 교육구 측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으니 오히려 반길 일이다.

이번에 한국 전통공연 수업을 시작한 학교 가운데 페어팩스 고등학교와 글로벌 에듀케이션 아카데미는 더욱 문화원의 후원이 고맙다. 이 두 학교에서는 그간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 공연 수업을 진행해 왔으나 예산 문제로 중단됐었기 때문이다.

2년 먼저 시작한 태권도 수업은 이제 정착 단계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매년 태권도 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2년 전 8개 학교로 시작해 지난해 12개 학교로 늘어났고 올해는 15개 학교로 확대됐다. 수련생도 약 600명에서 지금은 1700명에 달한다.

올해 한국 전통 공연 수업도 첫발을 내디뎠다. 분명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미래는 밝다.

사물놀이 무용 탈춤 등은 타인종 학생들에게 충분히 흥밋거리를 선사할 수 있다. 자연스레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에 대한 거부감 대신 친근감이 생길 것이다. 또 2세 학생들에게는 일찌감치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게 해 한국 문화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자긍심과 자부심도 심어줄 것이다. 정체성 확립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LA는 미국 내에서 대표적인 다민족 사회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학교수업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기자도 과거를 떠올려 보면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와 문화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태권도에 이어 한국 전통공연 수업까지 생겼으니 다음이 또 기대된다. 또 다른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사람 심리 아니겠는가. 욕심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욕심은 괜찮다. 한국 전통공연 수업이 정착 단계에 이를 때쯤 또 다른 한국 관련 수업이 시작되길 벌써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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