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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남가주 대지진은 정말 올까?

[LA중앙일보] 발행 2012/10/22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10/21 17:06

안유회/편집국 코디네이터

계속되는 '빅원' 경고 불가항력이라 해도 관심 끈은 놓지 말아야
정말 대지진(빅원)이 올까? 대지진은 엄청난 재난이지만 일상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지진은 발생 주기가 몇 백년 단위여서 목전의 현실보다는 호사가의 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지진을 현실의 문제로 느끼는 이들이 늘었다. 아마도 이런 심리에는 지난 8월 8~9일 저녁과 새벽에 발생한 요바린다 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당시 지진은 진도가 4.4 4.5였지만 한인타운 등에서도 또렷하게 느껴지며 우리가 지진대에 살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이날 1994년 57명의 사망자와 25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남긴 노스리지 지진의 악몽을 떠울린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8일 LA에서는 학교와 병원 시민 정치인 공무원 등이 참가한 대규모 지진대비 훈련이 있었다. 이 훈련에는 가주에서만 930만 명이 참여했다. 지진이 먼 과거나 미래의 일이 아니라 목전의 현실이 될 수 있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큰 성과를 거뒀음을 보여준 것이었다.

원래 이 훈련은 2008년 남가주에서만 실시됐다. 800여 마일에 걸쳐 가주를 남북으로 비스듬히 가르는 샌앤드레아스 단층에 속한 솔튼시(Salton Sea)에서 진도 7.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훈련은 다음 해에 가주 전역으로 확산됐고 이후 네바다 오리건 알래스카 애리조나는 물론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참여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지진대비 훈련으로 커졌다. 올해 훈련 참가자는 총 1400만 명이었고 지난해 진도 5.8의 지진을 경험한 버지니아주가 처음으로 동참했다.

남가주가 지진 대비에 나선 것은 물론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샌앤드레아스 단층에서 30년 안에 진도 6.8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99.7%로 추정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남가주에서 빅원이 오면 진도 7.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강도는 노스리지 지진의 50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또 빅원은 100초 가량 지속될 수도 있다. 노스리지 지진은 7초였다. 미국 역사상 3대 재난의 하나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10초 정도 지속됐다.

지질학자들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후 빅원의 발생 시기를 예측하려 애썼다.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진도 7.9의 지진은 전 도시에 화재를 일으키며 샌프란시스코의 80% 이상을 파괴했다. 당시 시민 41만 명 가운데 22~30만 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다. 공식 사망자는 375명이었지만 차이나타운 사망자는 집계조차 하지 않는 고의적인 누락을 감안하면 최소 3000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후 빅원 발생 예측에 노력한 결과 2008년 '가주 통합 지진예측(UCERF)' 방법이 나왔다. 이 방법으로 추산하면 30년 안에 진도 6.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북가주 21% 남가주 59%다. 2008년은 남가주가 지진대비 훈련에 돌입한 해이기도 하다.

지진은 특히 대지진은 너무 먼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 지진이 없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 외에는 근원적인 대비책도 없다. 불가항력적이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다. 각급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그 중간 지점이다. 불가항력과 무관심의 사이다.

너무 걱정 할 필요도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안 할 이유도 없다. 중간 지점에서 최소한 3가지는 할 수 있다. 책꽃이와 TV가 침대로 넘어지지 않게 위치를 옮기는 것 가족이 흩어질 경우 만날 곳을 세 곳 정해놓는 것 가족의 셀폰 번호를 외워놓는 것. 이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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