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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돈질' 양키스의 몰락이 준 교훈

[LA중앙일보] 발행 2012/10/23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2/10/22 21:03

'가을의 고전'에 40차례 진출해 27번 우승. 올스타 팀을 능가하는 전력 때문에 거의 매년 최강으로 불리는 핀 스트라이프(얼룩말) 군단.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최고 명문으로 인정받는 뉴욕 양키스가 올해 월드 시리즈 진출은 커녕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상대방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아픔을 안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였던 탓에 쓰라림은 더 컸다.

양키스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전패의 '스윕'을 당한 것은 1976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 시리즈 이후 36년만에 처음이다.

데릭 지터ㆍ알렉스 로드리게스ㆍCC 사바시아ㆍ앤디 페티트ㆍ마크 텍셰이라ㆍ마리아노 리베라ㆍ스즈키 이치로 등 화려한 면면에 지급되는 팀 연봉은 2억달러에 육박한다. 구단 가치 역시 20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자랑한다.

그렇지만 2009년 박찬호(39ㆍ한화 이글스)가 몸담았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누르고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웬만한 구단의 살림살이 절반에 해당하는 3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A-로드의 1할대 슬럼프는 치명타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10년전 박찬호의 팀메이트였던 그는 이번에 홈런ㆍ타점 하나없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다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로스터 25명중 11명은 연봉이 1000만달러 이상이다. 오랫동안 '챔피언십 반지는 돈으로 살수 없다'는 속설을 무시하고 사치세까지 감당하며 비싼 선수만 긁어모았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사망)의 못된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다.

불경기에 너무 비싼 입장료 때문에 챔피언십 시리즈 내내 스타디움 곳곳에 빈자리가 넘쳐나고 응원 열기도 식었다. "구장이 너무 조용해 우리들의 홈경기로 착각할 지경"이란 원정팀 선수들의 말이 단순한 비아냥으로 들리지 않는다.

'양키 제국'의 몰락은 비단 야구계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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