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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류 미디어는 모두 오바마 편?

원용석/사회팀 차장

MSNBC 앵커 크리스 매튜스는 올 초 이런 말을 했다. "옛날부터 미국의 3대 방송(CBS ABC NBC) 뉴스는 진보성향이 강했다.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에드워드 머로우도 모두 마찬가지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밤 뉴욕에서 열린 가톨릭 뉴욕대교구의 연례 자선기금 모금 행사서 이렇게 말했다.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를 제외하곤 무엇 하나 공평하다고 믿을만한 게 없지 않은가(이 부분에서 청중들의 박장대소가 터졌다). 물론 나는 결코 미디어가 편향적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해야 할 일이 있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미국의 밝은 미래를 말하는 게 나의 일이고 내가 한 말을 누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들(미디어)의 임무다." 그의 촌철살인 조크에 뒤에 앉아있던 CBS 언론인 케이티 쿠릭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누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대목이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았다. 지난 달 '좌회전: 진보 성향 미디어가 미국인의 생각을 어떻게 왜곡시키는가'의 저자인 팀 그로스클로스 UCLA 정치학 교수와 인터뷰를 할 때 그가 가장 강조했던 말도 바로 이것이었다. 그는 "보도하는 것보다는 보도하지 않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의 베트남전 시절 자해사건 논란과 2008년에 오바마 당시 대통령 후보의 종교적 스승인 제러마이어 라이트 목사가 "미국은 테러를 조장하는 나라다. 미국에 복을 내리라고? 아니 망할 놈의 미국이다(God bless America? No! God damn America!)"라고 연설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 뉴스는 주류 미디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오바마의 녹색 일자리 고문이었던 밴 존스가 과거 공산주의자였던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언론은 이를 애써 피하다가 그가 결국 사임하자 마지못해 보도했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유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런데 조사기관 '비즈니스 미디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3대 방송사의 '유가가 높다'는 보도 횟수는 4년 전 이맘 때(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을 때)가 4배 이상 많았다.

얼마 전 실시된 퓨리서치센터 설문조사에서 저널리스트의 32%가 진보 53%가 중도 그리고 8%만이 보수라고 응답했다. 언론이 진보성향이면 일반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코미디언들만 해도 그렇다. 미디어 조사기관인 CMPA에 따르면 그들은 3 대 1 비율로 민주당보다 공화당원을 비꼬는 조크를 더 많이 했다. 미셸 바크먼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NBC 심야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을 때 그녀의 등장과 함께 록밴드 피시본의 1985년 곡인 '거짓말하는 xx(Lyin' Axx Bxxch)'라는 노래가 연주된 사건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결국 팰런은 트위터를 통해 바크먼에게 사과했다.

최근 세 차례의 토론을 통해 롬니가 지지율이 상승하며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그에겐 '미디어'라는 든든한 원군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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