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최종열.문덕연.박봉헌.이용대

김정균/OC총국 취재팀 기자

몇 해전부터 한국에서는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700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작을 알리면서 이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미주 한인들에게도 '고령사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며 어떻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 고용연장 은퇴준비 생활안정 등의 측면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인생이 남아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년층이 주위에 너무 많다. 그리고 30~40대 젊은층 중에서도 제2 제3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를 취재하면서 은퇴 후에도 '글쓰기 동호회' '사진 동호회' '스포츠 댄스 동호회' '교회 봉사' 등을 통해 여가를 활용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이들 모두 지금까지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면서 또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환갑을 두 해 앞두고 변호사가 돼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최종열(58)씨. 5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고 끝내는 38년 이민생활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 '자아성찰'을 출간한 문덕연(64)씨. 나이에 맞지 않는 딱 달라붙는 반바지를 입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모든 K팝 가수들의 율동을 섭렵하고 있는 변호사 박봉헌(52)씨. 늦깎이 미술학도로 70이라는 나이에 당당히 첫 개인전을 연 이용대씨.



모두 본지 'OC사람들' 코너에 소개된 주인공들로 인생의 중반이 지난 60에 가까운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인물들이다.

최근 서울동부지법 유모 부장판사가 사기 및 사문서 위조사건 재판을 진행하던 중 증인으로 출석한 서모(66)씨에게 "늙은면 죽어야 해요"라는 말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각종 포털 사이트를 달군 이 사건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미주 한인들마저도 힘빠지게 했다. 분명 그의 한 마디는 경솔했다. 당시 정황이 어찌됐든 간에 (이 판사의 언행이 푸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아직도 몇십년의 생이 남아있는 당사자와 이 기사를 접한 이들에게는 큰 상처였다.

이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며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당사자인 유 판사는 "당시 혼잣말로 한 것이었고 서씨에게 상처를 줘 깊은 유감"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퇴임 후가 더 아름다운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카터재단을 설립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국제 비영리단체 '해비타트 운동'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해 존경을 받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반드시 늙어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활기차게 새로운 삶을 일궈나가는 많은 주인공들이 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