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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30년 커미셔너' 사라지는 NBA

미국의 수많은 스포츠 가운데 풋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농구(NBA)가 한창이다.

LA 레이커스가 1승3패로 부진한 가운데 데이비드 스턴 (70) 커미셔너는 취임 30주년이 되는 2014년 은퇴를 선언했다. 뉴욕 토박이로 유태인 변호사인 그는 럿거스(뉴저지 주립대)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했으며 1984년 농구계 수장에 올랐다. Stern(단호한)이란 이름처럼 각종 업무집행에서 엄격한 원칙을 고수했다.

그가 총재가 됐을때 농구 인기는 아이스하키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낮았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NBA는 60년대까지 결승 시리즈를 녹화중계할 정도로 찬밥신세였고 리그 전체가 파산위기에 허덕였다.

스턴은 취임하자마자 샌디에고 클리퍼스를 LA로 이전시킨 것을 비롯 6곳의 프랜차이즈 연고지를 바꾸고 마이애미 히트 등 7개팀 창단을 주도하며 농구의 전국화에 기여했다.



우승팀 트로피에 전임자 래리 오브라이언의 이름을 붙인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밖에 대마초를 포함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철저히 검사하는 시스템과 경기장내 폭력 추방을 선도하며 '길거리 불량배 출신이 많은 종목'이란 선입견 타파에도 성공했다. 또 '샐러리캡'으로 소도시 팀도 생존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여자 프로농구(WNBA)도 출범시켰다.

그의 장기집권에는 행운도 따랐다. 80년대 수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등장으로 전세계적으로 농구 광풍이 불었다. 섀킬 오닐ㆍ찰스 바클리ㆍ아킴 올라주원이 뒤를 받치고 올림픽에 프로선수가 참가하며 NBA는 90년대 돈을 긁어모으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조던의 은퇴 이후 농구는 국내경쟁서 풋볼에 밀리고 해외에서는 축구에 뒤지며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스턴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ㆍ호주ㆍ아시아ㆍ남미 출신의 스타들을 대거 수입하며 이 난국을 헤쳐나갔다.

21세기 들어 코비 브라이언트ㆍ르브론 제임스가 활약하며 현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프로 스포츠 가운데 최고인 500만달러를 넘어섰다. 티켓가격도 경기당 최고 2500달러에 달하는 등 여러 종목중 가장 비싸다.

스턴의 30년 세월이 달콤한 추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직장폐쇄도 4차례 단행했고 주전의 78%가 흑인이지만 관중의 97%는 백인이란 모순점을 해결하는데는 실패했다.

스턴의 퇴임 이후 NBA가 어떻게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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