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 정부지원 필요한 중소기업 해외수출

오수연/경제팀 기자

한국 중소기업 중에는 해외 수출에 매년 낙방하는 만년 고시생들이 있다.

10년째 식품 박람회에만 참석하고 있다는 한국식품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녹차를 생산하는 이 식품업체는 해외 수출을 모색해 보려고 해외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를 열심히 참가했다고 한다. 한 해 두 해 그렇게 10년째 참가했다.

이 업체는 여전히 박람회 참가하고 있을 뿐 수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야 '좋은 경험 쌓았다' '공부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10년을 공부만했다. 이제는 졸업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 향토식품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와 소규모 식품업체 관계자들이 LA를 찾았다. 지난 1일 열린 워크숍에는 현지 식품업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주부들이 LA 방문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중소업체들의 미국 수출을 돕기 위해 모인 자리다.

한국에서 온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수출을 위한 여러 가지 정보에 대한 질문과 함께 수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는 자신이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이 가능한 품목인지 아닌지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또 한 업체는 사업확장을 위해 공장을 짓고 있는데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둬 시설을 짓고 싶지만 이 또한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기관의 해외 수출 지원 시스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박람회 참석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 한국내 업체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 박람회에 나가보면 디스플레이부터가 현지 분위기와 맞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는 해당 지역의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얘기다.

자세히 들어보니 이날 제시된 문제들은 이 워크숍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 정부가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해결하고 지원해주어야 할 부분이다. 수출 전담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으로서는 해외 시장의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이들이 앞으로는 해외 수출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한국업체들은 이번 방문으로 현지마켓을 둘러보고 자문을 받는 등 또 다른 공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공부에서 끝날 수도 있다. 그렇게 또 10년을 공부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이번 방문에 정부기관 실무 관계자들이 함께 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작은 규모의 한국 기업들은 해외 수출을 위한 지원을 받은데 있어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작은 업체들이 해외 수출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똑똑히 들었다.

이제는 그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으리라 본다. 이번 워크숍에서 나왔던 정보들이나 좀 더 상세한 시장 정보는 해당기관들이 미리 수집해줘야 한다. 공부는 이제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