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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갈림길에 선 혁신 아이콘 '애플'

이수정/경제팀 기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 같았던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지난 한 달 사이 5106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최근 증시 전체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애플의 주가 하락률은 특히 두드러져 보인다.

15일 애플 주가는 525.62달러로 55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700달러를 웃돌았으니 25%나 하락한 셈이다.

포브스의 마이클 월프 기고가는 "혁신적이었던 애플 제품이 평범해진 지금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가는 결정될 것"이라며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는 모바일 컴퓨팅 세계를 열 정도로 혁신적이었지만 이제 소비자에게 단순한 진화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도 애플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7월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중 58.6%가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드로이드폰 인기 상승 요인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3는 8월에 애플의 아이폰보다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이폰 구매자 비율은 33%로 전체 스마트폰 소유자 중에서 아이폰을 갖고 있는 사용자의 비율인 34.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부 편집자가 자신의 블로그(www.edmundconway.com)에 올린 애플 CEO 팀쿡에게 보내는 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숱하게 제기됐던 애플 제품에 대한 비판과 달리 그의 글은 오랜 시간 애플 제품을 지지하고 신뢰해오던 매니아가 애플의 신제품과 최근 애플의 형태에 실망해 전향하게 된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 편지는 10대부터 아이북을 사는 등 지난 1999년부터 애플 제품이 출시되는대로 구매했다는 그가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5를 한 달 남짓 사용한 뒤 드디어 애플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신제품 아이폰5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3개월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고수하던 애플은 그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었다. 신제품 발표 때마다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이던 애플은 이제 특허전쟁에 더 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잡스가 떠난 뒤 처음 출시된 아이폰5는 지도 서비스 결함으로 혁신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가형이라던 아이패드 미니는 가격이 329달러로 199달러인 킨들 파이어HD나 넥서스7보다 65% 비싸게 출시됐다. 아이패드 미니가 공개되자마자 애플의 주가는 급락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될 때마다 맹목적으로 구매하던 '애플빠'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래된 디자인 제품 공급 차질 특허 전쟁으로 망가진 기업 이미지 등 3대 위기 속에서 신제품 iTV가 혁신에 목말라 있는 '애플빠'들에게 오아시스가 될지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지는 지금 애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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