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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문재인·안철수 '입꼬리'를 올려라

[LA중앙일보] 발행 2012/11/20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11/19 21:06

김석하/특집팀 에디터

TV대선 토론은 '웃음 싸움' 웃음은 '지배력'을 상징하고 단일화 지렛대로 작용할 것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사악(邪惡)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사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곳곳에서 우리는 사악한 사람들의 성공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버러 오클리 교수는 '나쁜 유전자'라는 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정수(精髓)가 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왜 사악한 사람들이 성공할까.

오클리 교수는 그들이 진짜 의도와 야망을 감추고 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 능력의 집합체는 웃음에서 나타난다. 냉혹함을 감추는 데는 웃음이 최고다.

그들은 정확한 때를 알고 강도도 적절히 조절하며 '기가 막히게' 웃는다. 움베르토 에코의 명작 '장미의 이름'에서 호르헤 신부는 "웃음은 사악한 인간을 악마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시킨다"고 말한다.

#.웃음에는 남녀 차가 있다. 함께 있으면 대개 남자가 농담을 주도하고 여자는 듣고 웃는 경향이 있다. 서구사회에서도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여성은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일이 드물었다.

웃기는 것(웃는 것)은 숙녀답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자기를 깎아내리는 농담을 선호하지만 남성은 남을 깎아내리는 농담을 좋아한다고 한다. 또 여성은 사회적 유대를 위해 남성은 좌절감의 표출을 위해 유머를 구사할 때가 많다.

#.속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웃는 모습에 주의해야 한다. 웃을 때는 그 사람의 결점이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A human being should beware how he laughs for then he shows all his faults).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잘 웃지(웃으려고 하지) 않는다.

약점이 잡혀 만만하게 보일까 봐서다. 그들의 유머나 웃음은 '화살'일 경우가 많다. 같이 웃자고 하는 즐거움이 아니라 아랫 사람을 '돌려 까는' 것이다. 유머는 남을 웃기기 위한 것 못지않게 자기에게 권력이 있음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공격적인 행위다.

유머를 하는 것은 상황을 장악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지위가 낮은 사람의 '어쭙지 않은 농담'은 위험하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좀 더 자유롭게 남을 웃길 수(듣는 사람이 억지로 웃든) 있으며 공격성을 표출하는 데도 더 자유롭다.

#.대통령 선거는 미인대회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기보다는 남들이 찍을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던진다.

이 때 중요한 변수는 후보의 웃는 모습이다. 19개의 안면근육이 복잡하게 조합되는 진짜 웃음은 그 사람만의 독특함이다.(조작된 웃음은 눈매와 특히 볼이 제자리에 머문다)

어떤 사람의 웃음이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을 만큼 매력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웃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무작정 싫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편견이다.

한국시간 21일 실시되는 문재인-안철수의 TV토론은 '웃음 싸움'이다. 누가 많이 환하게 웃느냐는 둘 사이의 '지배력'을 상징하고 단일화의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다.

웃음은 상대방(유권자)으로부터 감성적 스파크를 일으키고 이는 얼마남지 않은 대선때까지 정서적 강한 전류를 교환하게 된다.

지금 대선판은 경쟁은 치열한데 경쟁력이 없다. 비슷한 정책에 정치적 공방만 있다 보니 유권자는 피로감을 느낀다.

경쟁력은 '통큰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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