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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어를 배우는 타인종 3남매

박상우 사회팀 기자

한국이나 미국이나 자식 잘되는 걸 마다하는 부모는 없다. 그래서 더욱 교육에 신경을 쓴다.

한국 부모는 뜨거운 교육열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인정했을 정도다. 졸업시즌이면 많은 한인 수석졸업 기사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 명단에서 한인학생들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타인종 부모 교육열에 대해서는 으레 과소 평가하게 된다. '한국 부모만 하겠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타인종 부모도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됐다. 세 자녀의 학부모 타라 브란카토. 광고 모델 출신으로 지금은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 교육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3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큰딸 프란체스카는 이 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생이 됐다.

타라의 교육열은 세 자녀 한국어 학습에서 잘 나타난다. 큰딸은 3가 초등학교에서 한인학생들과 함께 6년간 한국어를 배웠고 쌍둥이 남매는 현재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소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타라는 누구보다 제 2 외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편이자 할리우드 스타 작가인 크리스의 영향 때문이다. 크리스는 어렸을 적 이탈리아에 살면서 자연스레 이탈리아 말을 배우게 됐다. 하지만 미국에 온 후 잊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2 외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마침 아이들이 다니는 3가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보냈다. 쌍둥이 남매 가운데 올리비아는 학교 수업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모자라 주말에는 한글학교에도 나간다.

보통 열성이 아니다. 큰딸의 경우에는 벌써 두 번이나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어를 배웠으면 당연히 한국에도 가봐야 한다는 것이 타라의 생각이었다. 배운 것을 직접 써먹을 수도 있고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익힐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중학생이 된 후로 이것저것 공부할 것이 많아져 한국어 학습에 소홀해진 큰딸을 위해 타라는 개인 과외교사를 고용할 계획이다.

타라의 교육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큰딸이 졸업했고 쌍둥이 남매가 다니는 3가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학교 기부금 모금 캠페인에도 전면으로 나서 12만 달러나 모았다. 한인 학부모들이 기부문화에 아직 생소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각종 기부금 모금 관련 자료를 한국어로 만들었고 한국 문화도 배웠다. 덕분에 한인 친구도 생겼고 한식도 먹게 됐다. 타라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발전해 더 많은 타인종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길 바란다.

타라의 열성에 응원을 보낸다. 파란 눈의 타인종이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꽤 알아주는 작가 집안에서 한국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니까 말이다.

또 최근에는 타이밍도 좋다. 싸이 강남 스타일 등 K팝을 통한 한류 열풍이 한창인데다가 한국의 국제 경쟁력도 점점 높아지며 국가 브랜드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라와 같은 한국어 홍보 대사가 있다면 LA에서 만큼은 중국어와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경쟁력 있을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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