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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풋볼을 알아야 미국사회가 보인다

"평소 관심은 있는데 규칙을 잘 몰라서…."

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풋볼(미식축구)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민 생활이 수십년에 달해도 평생 한번도 경기장에 가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수감사절 주말에 AP통신 전국랭킹 1위 노터데임-USC가 맞붙은 대학풋볼(NCAA) 라이벌전을 취재했다. 85달러의 적지않은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 9만3607명이 콜로세움 경기장을 빼곡히 메웠다. 한인타운에서 남쪽으로 불과 2마일 거리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두차례나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콜로세움은 양팀의 상징인 진홍색과 초록색으로 양분되었다.



3시간짜리 경기는 공중파로 50개주에 생중계되며 수천만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풋볼은 바로 USA 그 자체다.

미국에서 풋볼 얘기를 꺼내면 상대방은 대번에 반색을 하고 그 자리에서 친분이 생긴다. 마치 한국사회에서 명함과 담배를 교환하며 안면을 익히는 절차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25년째로 접어든 언론인 생활중 상당기간을 스포츠부에서 보내고 있는 기자도 수많은 국내외 이벤트 현장을 거쳤지만 풋볼만큼 좋아하는 종목은 없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어째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소년부터 중ㆍ고교~대학~프로로 이어지는 풋볼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미국의 정신'이자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00야드(약 90m) 크기의 드넓은 초록색 잔디밭에서 연출되는 격렬한 몸싸움과 태클 다양한 작전은 다른 경기를 시시하게 만드는 특이한 매력이 있다.

직접 경기장에 가서 분위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보울(사발) 모양의 커다란 스타디움에 입장해 10만명 안팎의 대관중 사이에서 핫도그ㆍ피자ㆍ샌드위치ㆍ맥주를 즐기며 함성을 지르고 박수치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땅따먹기' 규칙 자체는 몰라도 미국 문화의 분위기를 흡수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살라'는 속담이 있다. 단언하건대 풋볼을 조금만 알아도 미국사회가 아주 잘 보이게 된다.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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