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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천재 피아니스트 김철웅

“남·북 함께 부르는 ‘통일음악’ 필요”
1일 그레이스 교회서 콘서트

탈북 천재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김철웅(38·사진) 백제예술대 교수가 북한 음악을 알리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최고위층이 아니면 입학할 수 없는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수학했다. 이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했고, 25세 악단 사상 최연소로 조선국립교향악단 수석 피아니스트를 꿰찼다.


하지만 세레나데곡 연주가 문제돼 국가안전보위부서 고문을 받은 후 지난 2002년 탈북했다. 한국 평양예술단에서의 활약이 입소문 나면서 탈북 1년만에 각종 연주 및 강연 초청을 받았다.

김 교수는 “탈북도 또 다른 이민이다.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빠른 적응을 도왔지만 남한 사람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말투를 교정하고 연주 스타일도 부드럽게 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카네기 홀 초청 연주, 런던 심포니 협연 등 세계적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있지만 갖고 있는 스토리가 시선을 받게 됐다. 캐릭터 시대에 ‘탈북자’ 타이틀은 평범하게만 살아도 자기 PR이 된다”고 말했다.

동원된 관객 앞에서 정해진 음악을 공연하던 김 교수는 자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음악과 메시지를 고민한 끝에 ‘북한 음악 바로 알리기’로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남북은 서로 다른 점만을 지적한다. 동질감을 알리는 것은 음악을 통해 가능하다. 정치와 군사가 하지 못하는 것을 문화가 할 수 있다. 같이 부를 수 있는 통일음악 장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4만개의 북한음악 악보를 수집했고, 6개월 전에는 ‘통일 하모니 웅 기획’을 설립해 남북 가곡의 밤 등을 개최하고 있다. 1일 윌링 그레이스교회(4000 Capitol Dr.)에서 갖는 중국 탈북자 지원단체 크로싱보드 주최 ‘Refugee Concerto'도 같은 취지다. 북한 민요와 가곡, 가요 10여곡을 피아노 독주와 성악, 바이올린 협주곡 등으로 선보인다.

김 교수는 “북한 가요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곡이 많고 가사도 시적이다. 공연마다 많은 앵콜과 기립을 받는 등 호응 받고 있다”면서 “시카고 공연은 특히 한인 2세들을 통해 초청된 것으로 미국 및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 의미 깊다”고 말했다.

‘Refugee Concerto’는 오후 7시부터 시작이며 수익금은 중국 탈북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글·사진=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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