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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싸이가 만들어 준 '즐거운' 고민

부소현 / JTBC LA특파원.차장

솔직히 말해 싸이가 싫었다. 아니 싫었다기 보다 그의 인기가 부담스러웠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싸이는 미국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기자에게 싸이는 상당히 신경쓰이는 존재가 됐다. 노래방에서 '챔피언'을 즐겨 듣고 불렀던 단순한 팬이 아니라 싸이를 쫓아 다니며 취재를 해야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싸이는 미국에서 많은 뉴스거리를 만들어 냈다. MTV 시상식에 참석하고 투데이쇼 엘렌쇼 제이레노 쇼 등 유명 TV 프로그램에 하루가 멀다하고 출연했다.



싸이가 나올때 마다 취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기사를 쓰자니 싸이 뉴스가 너무 많아 한국 시청자들이 식상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고 그냥 외면하자니 왠지 아쉬워 갈등했다.

취재가 쉬웠으면 또 모른다. 월드스타가 된 후부터는 매니저와 통화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동이 많아 연결도 안 되고 간신히 통화를 해도 미국에서는 미국 매니지먼트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간신히 만나게 돼도 상황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싸이가 무슨 일을 낼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 미국 좀 그만 왔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기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쉬지 않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 15일 첫 공개 이후 18일만에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후 공개 52일 만인 9월 4일 K팝 가수 사상 최다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건을 돌파했다.

세계적인 가수 저스틴 비버가 속한 스쿠터브라운프로젝트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맺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9월 13일 메인차트 '핫100'에 64위로 데뷔 그 다음주 11위로 뛰어올랐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2위까지 했다.

유튜브 조회수는 가속도가 붙었다. 마침내 공개 133일만에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베이비' 뮤직비디오가 기록한 8억365만건을 넘어 유튜브 역대 전 세계 동영상 최다 조회수 기록을 달성했다.

빌보드지가 개최한 K팝 컨퍼런스에서 한 패널은 미국 시장에 한국 자동차를 알리는데 30년이 넘게 걸렸는데 싸이는 불과 3개월만에 노래 한곡으로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를 나가 미국인에게 물으면 두 명 중 한 명은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고 싸이를 안다. 문화 콘텐트가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유튜브와 싸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찾았다.

완벽한 영어는 아니지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비록 노래의 뜻은 모르지만 외국인들도 '오빤 강남스타일'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 건수가 10억회를 넘을 전망이다. 앞으로 싸이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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