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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후보들은 '다른 성'을 보여라

[LA중앙일보] 발행 2012/12/0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2/12/03 22:07

김석하/특집팀 에디터

대선승패 분수령 TV토론 후보들 숨겨진 남성·여성성 적절히 버무려야 효과적
#. 여점원이 너무 예쁘면 오히려 장사가 안 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박사과정인 비앙카 프라이스는 연구를 통해 여성 고객은 자기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되는 여점원에게 물건을 살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들은 자신을 다른 여성과 끊임없이 비교(경계)하는 성향이 강해서 여점원이 자기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면 불편한 감정을 갖거나 사회적으로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반작용으로 부정적 영향력을 가하려고 한다. 실제로 외모나 능력(지위)이 뛰어난 여성을 만날 때 같은 여성은 물론 남성도 불편한 감정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대선 TV토론회에 나오는 후보는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다. 2강 1약이자 1남 2녀의 구도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있는 모양새다. 일단 박근혜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문재인 쪽보다는 이정희 쪽이 마음에 더 걸릴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대립 관계를 떠나 '女' 이정희에게는 '女'박근혜가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위협적인' 대상이기에 충분하다. 후보로서는 같은 급이지만 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지위다.

공격 본능이 스멀스멀 올라올 만 하다. 이정희 측은 이미 맹공을 퍼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내놈이 계집애같이' '계집애가 선머슴처럼'. 실생활에서 말하고 듣는 소리다. 그런데 이 시쳇말들은 정신분석학에 기인한다.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은 남성의 심리에 있는 여성적 요소를 '아니마' 여성의 심리에 있는 남성적 요소를 '아니무스'라고 불렀다. 때론 그 요소가 매력으로 작용한다.

터프가이가 슬픈 멜로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든지 마음 여린 여성이 위기의 순간을 맞았을 때 강인한 결단력을 보이는 것은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재미있는 점은 자신의 내부에 여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남성 반대로 남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여성은 결코 온전하게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일 수 없다고 한다.

#. 셰익스피어 "여자 둘이 한 곳에 있으면 날씨가 쌀쌀해진다."

문재인은 두 명의 여성과 마주 앉아야 한다. 토론회 규칙이 1:1로 3분씩 6분간 반론과 재반론을 할 수 있게 돼 있어 한쪽으로 흐르지는 않겠지만 만일 토론이 '女-女'의 냉랭한 분위기 또는 반대로 여성들 간의 뜨거운 논쟁 양상을 보일 경우에 '남자 혼자' 머쓱해 질 수 있다. 특히 이정희가 박근혜만 너무 몰아붙이면 문재인의 박근혜에 대한 공격은 '좀 치사해' 보일 수도 있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토론회 승리 전략은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중간 중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①박근혜: '조용히 또박또박' 공주 분위기에서 벗어나 때론 강렬한 눈빛과 적당한 흥분속에서 다소 거친 말투를 보여라. ②문재인: 디테일한 현 정부의 실정 사례를 좀 더 감성적인 스토리식으로 접근해 눈물샘을 자극하라. (사실상 대선 경쟁에서는 거리가 먼 이정희는 제외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어릴 때부터 디베이트(논쟁식 토론)에 익숙한 미국식 토론과 달리 '한국식'은 너무 매끄럽고 매섭게 이야기를 잘해도 감표 요인이다.

각 진영의 프레임 싸움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에게 내재돼 있는 '다른 성(性)'을 내보이는 것은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차 토론은 4일 새벽 3시~5시(LA시간) 2차는 10일 3차는 16일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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