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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행운아' 류현진 불운한 박찬호

출범 31년째인 한국 프로야구는 올시즌 사상 최다인 700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을 끌어모으는 '대박 신화'를 터뜨렸다.

8개팀 가운데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한대화 감독을 경질하고 베테랑 김응용(71) 전 삼성 라이온스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때문에 비단 한화 구단뿐 아니라 한국 무대서 가장 잘 알려진 좌우 투수 류현진(25)과 박찬호(39)의 운명이 엇갈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124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찬호는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김 감독이 부임하자 지난주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 세계에서 결과론은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만약 다른 감독이었다면 1년 더 선수생활을 연장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반면 그가 아끼던 팀 후배 류현진은 초반부터 운이 따르는 편이다. 2600만달러에 육박하는 역대 4위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고 도미 대리인 스캇 보라스를 통해 LA 다저스와 입단계약을 협상중이다.

〈11월29일자 1면>

우승 청부업자라는 별명을 지닌 김 감독 밑에서는 200이닝 이상 던져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내년 미국에서의 첫 시즌은 혹사를 피하게 됐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ㆍ준우승을 일군 천하의 명장 김인식 감독도 한화에서 해임됐다. 김승연 회장이 구속중인 한화는 지금 당장의 성적이 급한 실정이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도 2년에 불과하다. 해태 타이거스 시절 고락을 같이한 김성한ㆍ이종범을 코치로 영입하며 엄격한 군대식 문화를 예고했다.

김응용씨는 선동열 기아 감독이 현역 시절 연장 15회까지 완투시킨 적도 있다. 이를 보다못한 아버지 선판규씨가 "우리 애 잡을 일 있습니까"라고 항의한 적도 있다. 미국이라면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7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타미 잔 수술을 받은뒤 복귀한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쓰지 않았다. 목전의 우승을 포기한 것이다. 선수 본인이 화를 내며 던지겠다고 주장했는데도 말이다.

빅리그의 윈터미팅이 어제(3일) 테네시주 내시빌에서 개막했다. 류현진의 계약 마감일도 다가오고 있다.

박찬호 선배가 신화를 일군 메카에서 마음껏 던질 일만 남았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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