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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99번 류현진, 핏속까지 '블루맨' 변신을

"내 몸속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 '영원한 다저 블루' 탐 라소다 전직 감독(85)의 명언이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해온 류현진(25)이 마침내 어제(10일) 공식 입단식을 갖고 6년동안 유서깊은'샤베스 러빈' 협곡을 누비게 됐다. 오렌지색(한화 이글스) 유니폼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독수리에서 날쌘돌이(Dodgers)로 변신했다. 큰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온 그의 야구인생에서 바뀌지 않은 것은 오로지 99번이다. 감옥에서는 죄수의 이름 대신 숫자로만 부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운동경기에서 선수의 배번은 이름 심지어는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

99번은 야구선수가 선택할수 있는 99가지 모델 가운데 제일 무거운 숫자이며 가장 마지막 넘버이기도 하다. 결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여기에 또다시 9를 더하면 한화 팀 선배이자 불교신자이기도 한 박찬호(39)의 야구 여정을 상징하는 '백팔번뇌'(108)가 된다. 공교롭게도 야구공의 실밥도 108개에 달한다.

그를 아끼던 박찬호는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지만 류현진 본인은 이제 첫 걸음을 디뎠을 뿐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무대에서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다저스와의 계약이 지닌 중요성은 벌써부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역대 14번째 한인 빅리거로 등록된 류현진이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계에 끼칠 영향도 크기만 하다.



고교ㆍ대학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며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한인 유망주 대부분이 중도에 꿈을 접고 좌절했다. 그러나 이제 '순국산' 류현진이 첫 한국 리그 출신으로 거액을 받고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하게 됐다.

젊은 선수들도 이에따라 "일단 한국 무대에서 기량이 통해야 빅리그에도 수월하게 진입할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승엽ㆍ김태균의 케이스에서 보듯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맹목적인 차별을 자행하는 일본야구는 이제 한인선수들에게 인기가 없다. 오로지 빅리그 30개 구단을 목표로 번민하던 어린 선수들은 이제 여유를 갖고 한국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루맨' 류현진이 사명감을 갖고 공을 뿌려야 할 이유다.

[다저 스타디움=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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