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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올해의 인물'을 생각한다

김완신/논설실장

'유명'은 긍정적인 면에서 많이 알려진 것을 뜻한다. 반대로 '악명'은 좋지 않은 것으로 널리 회자되는 경우다.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유명'해야 하지만 뉴스의 인물은 '악명'으로도 화제가 된다. 언론은 위인을 뽑는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매년 말에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을 선정.발표한다. '올해의 인물'은 유명과 악명을 불문하고 한 해 동안 화제의 중심이 섰던 사람을 말한다. 타임은 금년에도 12일 오후 11시59분까지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내일(1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주로 개인을 선정하지만 단체나 그룹 그리고 '물체'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의 인물'은 1927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인물은 비행기로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뉴욕에서 파리까지)했던 찰스 린드버그다.



25살 때 선정돼 아직도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초의 여성은 영국 왕 에드워드 8세의 부인이었던 월리스 심슨이다. 1936년 에드워드 8세는 왕좌를 버리고 심슨 부인을 택해 '세기의 사랑'으로 화제가 됐다.

보수적인 영국 왕실이 귀족이 아닌 미국출신 이혼녀를 왕비를 맞을 수 없다고 하자 에드워드 8세는 주저없이 왕위를 버리고 심슨 부인과 결혼했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재임기간 중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44년에는 전쟁영웅 자격으로 1959년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타임지 표지를 두번 장식했다. 두 차례 뽑힌 사람은 여러 명 있지만 3회는 플랭클린 D. 루스벨트가 유일하다. 반면 1927년 선정이 시작된 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통령은 캘빈 쿨리지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뿐이다.

1982년에는 처음으로 인물이 아닌 '컴퓨터'가 뽑혔고 1988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가 선정됐다.

특별한 연도를 보면 1930년 외국인으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처음 이름을 올렸고 1960년엔 '미국 과학자' 1975년엔 '미국 여성' 등이 그룹으로 선정됐었다.

선정인물 중에는 악명 높은 독재자도 있었다. 1938년에는 독일의 히틀러 1936년에는 옛소련의 스탈린이 각각 그해의 인물로 기록됐다.

역대 인물들을 보면 한국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굳이 관련있는 연도를 찾자면 1950년에 선정된 '미국 병사들'이 전부다.

그해 발발했던 6.25전쟁에 참가해 싸운 병사들의 무공을 기린다는 취지였다.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 중인 2012년 '올해의 인물'에는 한국과 관련된 2명의 개인과 한인이 포함된 한 개의 그룹이 후보에 올랐다.

2명의 인물은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가수 싸이 한 개의 그룹은 '서류미비 이민자들(Undocumented Immigrants)'이다. 싸이는 유튜브 조회수 8억2000만회로 서류미비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추방유예 행정명령으로 각각 후보에 올랐지만 세인의 이목은 김정은에 쏠려있다.

조작설이 거론되기는 해도 인터넷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보이면서 2위인 방송진행자 존 스튜어트 3위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타임은 김정은을 후보에 올리면서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습통치를 이어갈 독재자로 남을 것인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김정은은 '유명'과 '악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북의 주민들을 살리는 길로 나아가 훗날 그 이름이 '유명'하게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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