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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나도 스마트 폰 중독자가 아닐까

오세현 경제팀 차장

3달 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주위에서 왜 스마트폰을 안 사느냐며 야단이었지만 '남들 다 산다고 따라서 살 이유는 없잖아'하며 차일피일했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뒤늦게 구입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물건 하나 살 때에도 가장 싸게 파는 곳을 검색해 찾아 가고 스케줄 한인업소록 검색 성경 읽을 때도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 때도 캄캄한 곳에서 라이트를 켤 때도 '만능'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이 된다.

최근에는 '웨이즈(Waze)'라는 GPS 앱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웨이즈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하는 앱니다. 가는 도중에 '3분 일찍 도착하는 새로운 길이 있는데 이 길로 갈래?'하고 메시지가 뜨기도 한다. 가입자들이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리포트하기 때문에 정확하다. 장애물 정보뿐 아니라 숨어있는 경찰까지 알려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있다. 회원끼리 친구를 맺어 채팅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과 연동시키면 자신의 위치를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다.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이모티콘을 바꿀 수 있고 내가 올린 리포트에 다른 회원이 '생큐' 메시지를 남기면 포인트도 쌓인다. 또 매주 가장 많은 포인트를 받은 회원을 뽑아 톱3 랭킹 순위를 매긴다. 은행 편의점 식당 등 업종별로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인근의 가장 저렴한 주유소도 찾을 수 있다.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스마트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 달 28일 AP엔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등교하는 한국 학생들의 사진이 실렸다. 재잘재잘 서로 이야기하는 등굣길 풍경이 바뀌었다. AP 보도에 의하면 하루에 스마트폰을 8시간 이상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한국민 255만명이 시달리고 있다.



미국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달 30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85%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이들 중 67%는 메시지나 전화벨이 울리지 않아도 전화기를 체크하고 그 중 18%는 '자주' 그렇게 한다고 응답했다. 또 스마트폰 소유자의 44%가 잘 때 옆에 두고 자며 29%는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답했다.

성장기 학생들이 장기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가성근시 안구건조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손목이상이나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친구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사회성 형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스마트폰 없이 살기가 불편한 시대가 됐다. 날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앱이 사용자를 유혹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부추긴다.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길은 없을까.

일단은 꼭 필요한 앱만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용도를 확실히 한 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때는 시간을 정해 하는 것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대화에 집중하는 에티켓도 잊으면 안 된다. 카톡이나 메시지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그리고 가끔은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가 아닌가'라는 자문도 해 봐야 한다.

지나쳐서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잡은 스마트폰 지배 당하지 않고 지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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