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먹거리 기사 1년을 돌아보니
오수연/경제팀 기자
커피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LA한인타운은 더했다. 우선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서 온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매장을 오픈했고 스타벅스와 커피빈도 매장 늘리기에 나섰다. 탐앤탐스의 경우 LA한인타운에만 8개 매장을 열었다. 한예슬을 앞세운 카페베네도 타운내 자리를 잡았다. 로컬 한인업체들도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버본스트리트 카페 아이오타 보스코 등의 경우 로스팅 기계에의 투자를 통해 신선한 커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높였던 기사도 많았다. 1월엔 살균제 성분인 '카벤다짐'이 검출된 오렌지 주스가 이슈가 됐고 7월에는 한국에서 리콜된 아이스크림의 미주 유통 가능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수산물 표기 오기 문제도 심각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일부 한인마켓에서 틸라피아를 도미로 표기해 판매했다. 지난 11월 연방식품의약청(FDA)과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의 발표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해산물을 취급하는 103개 식당과 마켓 중 74곳에서 해산물 오기 및 허위광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이 아니다. 연말에는 라면에 발암물질 고춧가루에 농약이 검출 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 먹거리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가장 고심되는 것은 객관성과 밸런스다. 너무 문제점만 지적하면 독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과 우려만 커지고 또 너무 가볍게 보도하면 안전불감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잘못된 보도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해를 미칠 수도 있고 반대로 기업에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갈 책임은 소비자나 기업 기자 모두에게 있다. 소비자는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정확한 내용의 확인이 필요하다. 업체 관계자들도 "기사 제목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거나 또 문제가 생긴 기사는 봐도 해결된 후속 기사는 보지 않는다"며 비판하기 전에 먼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기업도 신속한 판단과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실수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잘못을 그냥 덮으려 하거나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문제를 더 키우고 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년 10대 경제뉴스에는 모두의 노력으로 좋은 먹거리 기사가 올라가길 기대한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