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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관심

장열/특집팀 기자·종교담당

여러분 '교회 오빠'라는 말 들어보셨죠? '절 오빠' '통일교 오빠' '모르몬 오빠' '무슬림 오빠'는 몰라도 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이 단어는 익숙하게 들립니다. 조금 썰렁한 유머입니다만 그만큼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종교란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까요. 유독 기독교만 이단이 많습니다. 불경이나 코란을 이상하게 비틀어 새로운 교리를 탄생시켰다거나 모르몬경을 두고 교리적 해석이 달라 시끄러운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죠.

그런데 유난히 성경만은 해석이 다양하고 이를 토대로 각종 이단이나 새로운 교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단 때문에 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통 기독교도 한 통속인줄 알고 싸잡아 비난합니다.

최근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서 '예수의 아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된 파피루스 문서 파편이 공개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습니다. 마호메트나 석가모니의 결혼 여부는 화제가 안되어도 예수의 결혼설 만큼은 논란이 됩니다. 이렇게 기독교는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는 종교입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도 많을 겁니다. 작은 티도 부정적으로 더 크게 부각돼 보이거나 작은 실수나 잘못도 타종교에 비해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니까요.



지난 한 해 동안 종교담당 기자로 개신교계 목회자와 교인 등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언론에 비치는 기독교의 부정적인 면과 비판을 우려했습니다.

분명 기독교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텐데 부각이 잘 안된다며 답답해 하시기도 했고요.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봅시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눈길은 관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교회가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란 말도 있습니다. 물론 비난과 비판은 구분돼야 하겠죠. 비판은 '약'이 될 수 있어도 비난은 '독'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기독교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웃음띤 얼굴로 항상 열려 있는 것 같으면서도 쓴소리나 비판에는 매우 폐쇄적입니다. 평소에는 민주적인것 같지만 신의 뜻이 내세워질 때는 비민주적인 면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적 진리와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과 순수함의 발로라고 종교학자들은 말합니다. 물론 그 때문에 '독선'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오히려 이런 점이 기독교의 매력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여성들이 '나쁜 남자'에게 이상하게 끌리는 역설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기독교가 눈길을 받는 것은 아직 세상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 눈길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쓴소리 좀 듣는다고 그 관심을 외면하고 부정하실 겁니까? 관심은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관심이 지나쳐 때론 공격으로 느껴진다 해도 인정할 부분은 털털하게 받아들이면서 세상을 품으면 안될까요?

새해에는 기독교가 비판이나 관심도 건강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종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아직 기독교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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