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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큰 시장, 작은 시장, 틈새 시장

이수정/경제팀 기자

'틈새시장(niche market)'이란 고객의 기호.구매 패턴.선호도를 분석해 특정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소비자 집단이나 품목 지역 등을 집중 공략하기 때문에 시장을 형성하고 지속시키기가 유리하다.

테크놀로지 발달로 기술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비슷한 컨셉과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에 기업들은 이를 특허 전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매번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애플. 최근 신제품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지만 신제품 관련 기사보다는 특허재판 관련 내용이 더 많다.

이 처럼 시장이 자리를 잡아 성숙해지면 경쟁은 더 어려워진다. 성숙기 시장에 도달한 선진국에서 경제활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고 신제품과 이색 서비스가 쏟아지는 지금 틈새시장이야 말로 불황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아직 시도된 적이 없어 잠재력이 큰 시장 즉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다.



가수 싸이는 자신만의 색깔로 미국 음반시장은 물론 전세계 음반업계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싸이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표현력과 신선함 중독성 있는 춤이 담긴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얼마전 유튜브에서 조회 수 11억건을 돌파했다. 이는 2005년 유튜브가 만들어진 이래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평범함과 거리가 멀다. 동영상을 처음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종 연령 문화에 상관없이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싸이는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블루오션만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블루오션보다는 좁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뜻하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이 볼 수 없는 틈새시장을 찾아내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LA한인타운에는 100여 곳이 넘는 고깃집이 운영되고 있다. 포화상태지만 그래도 새로운 고깃집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오픈한 지 석달을 못 넘기고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반면 가격인하 없이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들어가는 곳도 있다.

다양한 양념의 삼겹살을 팔고 있는 '팔색 삼겹살'이나 이색적인 분위기로 타인종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강호동 백정' 등이 바로 레드오션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틈새시장을 다르게 말하면 큰 시장 사이에 있는 작은 시장이다. 다시 말해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수요를 찾아 이제까지 채워지지 않았던 또는 모르고 있던 소비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려갈 줄 모르는 실업률 속에서 취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의 불황을 탓하면서 시작도 못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하나의 제품만을 다루는 전문점이나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멀티숍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나만의 특유한 색깔을 찾는다면 누구나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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