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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코리안 아트 보고서…해외발굴 20년 무엇을 남겼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반가사유상의 고뇌

뉴욕 있자니 낯설고
한국 가면 불법체류
제가 있을 곳은 어디?


③환수만이 대인인가

지금 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있습니다. 이곳 한국실에 온 지는 올해로 꼭 10년 됐습니다. 2003년 전 주인이었던 일본인이 저를 박물관에 팔았습니다.

제 이름은 여러 개입니다. 한국명은 ‘반가사유상’이나 ‘백제금동좌불상’이라고 합니다.



뉴욕에 와서 다른 이름들도 얻었습니다. ‘Pensive Bodhisattva’입니다. Pensive는 사색에 잠긴 보살이라는 뜻이죠. 마지막 호칭이 남았습니다. 제 주인이 저를 보관하기 쉽게 붙인 번호인 ‘2003.222’입니다. 2003년에 222번째로 박물관에 이사 왔다는 표시입니다.

제 나이는 1300살이 넘었습니다. 삼국시대 한 장인이 중생구제라는 큰 뜻을 고뇌하는 부처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만들었죠. 그런데 지금 제겐 또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주인은 제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전세계에 제 고향 한국이 홍보가 된다고 합니다. 소유권도 그가 갖고 있으니 그 말이 맞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제 조국에서는 “원래 우리 것이니 돌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습니다. 제 조국은 저를 돌려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저는 어디에 있어야 합니까.

기획취재=정구현·이재희 기자/그래픽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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