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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박찬호 시절 '뻥튀기 보도' 사라져야

주말에 다저 스타디움 6번 주차장에서 벌어진 '팬 페스트' 이벤트를 취재했다.

이날 사인회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려든 강타자 맷 켐프는 "내 이름이 짧아 기자들이 잘 걸리는 손가락 마비증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새내기 투수 류현진(25)도 오전ㆍ오후 두차례에 걸쳐 팬들의 기념품에 서명을 해주며 상견례를 가졌다. 아직 그의 99번 저지를 입은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지만 상당수 한국 언론은 앞다퉈 "벌써부터 최고 인기-인산인해" 등으로 보도했다.

이점은 솔직히 유감스럽다. '최고'란 단어는 글자 그대로 여러가지 사물ㆍ사람들 가운데 가장 능력이 우수하거나 인기가 높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 데뷔전도 갖지 않은 신인이다.

이런 식의 과장보도ㆍ낚시 제목이 독자ㆍ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결국은 기만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당일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은 무엇이고 또 최고가 아니면 변변찮다는 말인가. 금메달 지상주의 사고방식에 다름 아니다.

지난달 류현진의 다저스 공식입단 기자회견장에 수많은 한인들이 몰렸다. 그러나 취재진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 당일 혼잡으로 출입이 통제되지 않으며 타주에서 온 유학생과 신분증 지참없이 행사장에 입장한 '용감한' 한인들이 블로그 등으로 기사를 실어나르며 상당한 혼란이 초래됐다. 야구 종목과 아무 상관없는 기자들이 질문기회를 가로채며 정작 담당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6년간 3600만달러의 '빅딜'을 주도한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어수선한 현장에서 군중에 파묻히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기자가 단독 인터뷰의 행운(?)을 차지하는 웃지 못할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은퇴한 박찬호(39)가 다저스 풀타임 선발이던 것이 벌써 12년전 일이다. 당시 과열된 취재열기로 뻥튀기 보도가 양산되며 전체 언론의 신뢰도까지 상처받았다. 이젠 객관적 보도만이 절실한 시점이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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