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 생활 속의 '지구 살리기'

오세현 경제팀 기자

"하나 둘 셋 넷…열하나 열둘".

손을 씻은 후엔 속으로 세며 손을 가볍게 턴다. 페이퍼 타월은 한 뼘 정도 짧게 뜯어 한번 접어 손을 닦는다. 손을 흔들어 털어서 남아있는 물기가 많지 않아 작은 조각의 페이퍼 타월이지만 닦기엔 충분하다. 직장에서든 식당에서든 손을 씻고 나면 이렇게 털고 닦는다.

오리건주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조 스미스의 TED강의(www.ted.com)를 듣고 이런 습관이 생겼다. 스미스는 동영상에서 매년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페이퍼 타월의 양이 5억 7123만 파운드라며 씻은 후엔 반드시 손을 '털고(shake)' 페이퍼 타월은 '접어(fold)'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종이 사용량을 줄이니 환경도 보호하고 손을 털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니 손목 건강에도 좋다. 하루 종일 자판을 두드리는 현대인의 지친 손목을 풀어주니 일석이조다. 한편의 동영상이 기자의 습관을 바꿔놓았다.

페이퍼 타월은 가정보다는 업소에서 더 많이 이용한다. 업소에서 사용하는 페이퍼 타월 양만 줄여도 지구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된다. 미 전역의 한인업소 수는 약 8만개에 달한다. 최근 페이퍼 타월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핸드 드라이어를 설치하는 업소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선 페이퍼 타월을 사용하고 있다.



페이퍼 타월 외에 업소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업소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등이나 온도를 일정 수준 유지시켜 주는 자동온도 조절기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수명 길고 전기요금도 저렴한 LED로 교체하면 처음엔 설치비가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인 투자다. 고객의 화장실 출입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센서까지 부착하면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식당과 같은 요식업소의 경우엔 나무젓가락을 쇠젓가락으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한인타운 내의 요식업소에 유통되는 나무젓가락 숫자는 연간 150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전국의 한인업소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숫자로 추산된다. 식당들이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을 사용한다면 셀 수 없이 많은 나무가 잘려나가지 않아도 된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한 양의 반찬을 제공해 남겨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생활 속의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인 업소들이 솔선수범해 환경 보호 시설을 설치하고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실천한다면 타커뮤니티가 한인 커뮤니티를 보는 눈도 달라진다.

물론 개개인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한 사람의 작은 습관과 태도의 변화가 지구와 환경을 보호한다. 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움직임이 한인업소에서 시작되길 기대한다. 지구를 살리는 환경 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주변 생활에서 하나 둘씩 바꿔나가면 된다. 그런 마음들이 모아지면 커다란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둘 셋 넷…열하나 열둘"

오늘도 손을 털고 작은 조각의 페이퍼 타월로 닦는다. 지구의 허파가 건강한 숨을 쉬는 울창한 지구를 상상하면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