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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업방식 '플립드 러닝' 교육 바꾼다

개념 설명 비디오 집에서 숙제로 보고
학교에선 액티비티 퀴즈로 응용 연습

미국의 전통적인 수업 방식이 새로운 테크놀러지에 의해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AP통신은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수업이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 플립드 러닝이란 무엇인가. 우선 단어의 뜻풀이에 앞서 티미 응엔이라는 학생의 수업을 따라 들어가 보자.

프리 캘큘러스 수업에 앞서 티미 응엔군은 이미 숙제로 교사가 제작한 짧은 온라인 비디오를 봤다. 이 비디오 시청전에는 어떠한 사전 강의도 없다. 티미가 다니는 세거스트롬 고교(샌타 애나)의 수업시간엔 소그룹으로 문제 연습 퀴즈 다른 학생에게 컨셉트를 설명하고 방정식 공식을 노래처럼 합창하고 각자가 출연하는 비디오를 만든다.

이때 담당 교사인 크리스털 커치는 문제풀이가 안되는 학생을 별도로 돕는다.



이런 수업방식을 플립드 러닝이라고 한다. 여기서 플립이란 뒤집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기존 전통적인 수업시간의 강의는 결국 숙제를 풀기 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뒤집힌' 방식은 강의는 숙제였고 수업시간은 연습문제 풀이로 채워진다.

11학년인 응엔군은 "사실 처음에는 익숙해지지가 않았다"면서 "처음 숙제로 비디오를 보라고 할때 바보가 된 기분이었는데 점차 익숙해지니 빨리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성적은 D에서 A로 바뀌었다.

현재 플립 러닝 방식은 전국에 걸쳐서 테크놀러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 교사들에 의해서 교실속으로 퍼지고 있다.

현재 이 방식을 이용하는 교사의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온라인에 구축된 네트워크는 무려 1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숫자는 1년전의 2500명에 비해서 4배 늘어난 것으로 전국에서 이 방식을 가르치는 워크샵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델에 의하면 교사는 자신의 랩톱을 활용하여 8~10분짜리 비디오를 만들고 혹은 컨셉트를 설명하기 위해서 교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화이트보드 노트를 촬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엑세스 할 수 있도록 학교 웹사이트나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만약 학생이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교사는 DVD나 USB메모리에 복사해주고 만약 집에 이것을 볼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학교 컴퓨터를 이용하게 한다.

수업시간은 수업내용을 응용할 수 있는 연습시간으로 전적으로 할애된다. 교사인 커치는 "불과 2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업시간이 교사에서 학생에게로 학습에 대한 책임이 넘겨져 보다 학생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은 사실 5년전에 시작됐다. 콜로라도 두서너명의 교사가 창안한 방식으로 그들은 화학 수업에 결석한 학생들을 위해서 수업을 녹화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창안한 몇몇 교사중 한명이며 현재는 피츠버그에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애런 샘스는 "우리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지 깨달았다"면서 "그들은 교사에게 생각보다 훨씬 깊은 내용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샘스와 그의 동료 조너던 버그먼은 수업 내용을 압축해서 짧은 비디오로 만든 후 숙제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 방식이 처음 시작되자 첫해 학생이 두배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디트로이트 근교 클린턴 타운십의 클린턴데일 고교는 높은 실패율과 훈육 문제를 수년에 걸쳐 극복하고 2011년 가을학기부터 전체 수업방식을 이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학교는 전체 학생 600명의 75%가 저소득층이고 소수계 학생이다. 그런데 딱 1년만에 극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신입생의 실패율이 33% 떨어졌고 전년대비 징계건수가 66%나 줄었다. 졸업률 출석률 시험 성적이 모두 올라갔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200건에서 7건으로 줄었다.

학교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노력했다.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 액티브하게 참여하기를 원했고 이제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학습과정에 어울린다.

현재까지는 이 방식이 대부분 고교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플리전턴 통합교육구의 5학년 교사인 리사 하이필의 수업시간에 이 방식이 도입됐다.

십진법 덧셈을 가르치는 수업시간을 위해서 그는 집에서나 교실에서 아이들이 보게 될 5분짜리 비디오를 만들어 배포했다. 그리고 '뒤집힌'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서를 받고 잔돈을 주고 받는지를 배울 수 있는 '돈과 메뉴' 놀이를 아이들과 직접 했다.

킨더가튼 교사는 스토리북을 읽는 것을 비디오로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교사들은 이 방식이 수업에 앞서 비디오를 제작하여야 하므로 과중한 과외 시간이 교사들에게 요규된다고 말한다. 또한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주요 임무인데 강의 능력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다른 지적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도 교화가 있는지, 비디오를 혼자보고 동기 유발이 안되는 학생의 경우가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뒤집힌' 방식은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소한 수업시간에 일방적인 강의에 못이겨 조는 학생은 없었다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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