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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세대차 넘어서야 한인사회 발전

김동필 취재 에디터

박빙의 LA시장선거 판세
한인 세대간 지지세 달라
힘 모아야 수혜도 커질 것


역시 선거판은 치열하게 벌어져야 재미가 있다.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가는 판세라면 관심도 반감된다.

이런 면에서 내달 치러질 LA시장 선거는 인구 380만명(2010년 센서스 기준)의 미국 제2 도시답게 다양한 흥행 코드를 갖추고 있다. 우선 치열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전에 4명이 나서기는 했지만 에릭 가세티와 웬디 그루엘 후보 양강의 대결 구도다. 여론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거를 보름여 앞둔 지금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여기에 한쪽은 남성 다른 쪽은 여성 후보라는 점 인종적 배경과 정치적 지역기반이 다르다는 점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재미를 더한다. 가세티 후보가 당선 된다면 젊고 의욕 넘치는 시장이 그루엘 후보가 당선된다면 LA최초의 여성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사실 두 후보의 공약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LA시의 당면 문제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치안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 대한 약속도 한인 인재 등용과 타운 활성화 치안 강화 등 비슷하다. 이번 선거가 정책 보다는 조직력과 인지도의 대결처럼 보이는 이유다.

한인사회의 후원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후원조직들이 만들어졌고 참여 인물도 많다. 한인사회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치인들인 만큼 탄탄한 인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두 후보의 타운 발길도 잦아져 역대 LA시장 선거에서 한인사회가 이번처럼 대우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한인사회는 역대 가장 친밀한 LA시장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런데 두 후보의 한인 후원조직을 들여다 보면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핵심 지지그룹에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지난 주 출범한 가세티 후보 후원 모임에는 수십개의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1세들이 주축인 단체들이었다. 그리고 그 보다 앞서 열린 그루엘 후보 지지 모임의 참석자 대부분은 젊은층이었다.

결국 가세티 후보 후원 그룹에는 1세들이 많고 그루엘 후보 쪽은 1.5세나 2세들이 주축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이런 구도가 짜여졌을까? 공약이나 개인적 친분관계에 따른 단순 이합집산의 결과라면 모르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면 문제다. 타운을 일군 세대와 앞으로 타운을 이끌어갈 세대간에 간극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양쪽 모두 지지의 변으로 내세우는 것이 '한인사회 발전론'이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한인사회와 타운 발전을 위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인사회 발전'이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혹시 서로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부에서는 지난 번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의 견해 차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구도는 이번 선거로 끝났으면 한다. 함께 지혜를 나누고 힘을 모아도 어려운 상황에 세대간 이견의 골이 깊어진다면 타운발전은 어려운 얘기다.

1세와 1.5세 2세가 함께 함께 타운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집이나 편견은 오해의 골만 깊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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