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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제리 버스의 '레이커스 34년'

LA 레이커스의 제리 버스 구단주(80)가 프레지던츠 데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미국 언론은 사망한 사람의 부고기사에 '바람둥이 구단주'란 단어를 빼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4년전 23세 여성을 벤츠 승용차에 태운채 음주운전으로 베벌리 힐스에서 경찰에 체포된 일까지 언급했다. 고인의 공과를 엄격히 구분해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4자녀 가운데 팀 운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들 짐ㆍ딸 지니는 한심한 행동으로 팬들과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5경기만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해고한데 이어 은퇴한 필 잭슨을 후임으로 내정한뒤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무례를 범했다.



잭슨 대신 영입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현재 25승29패에 머물고 있다. 부모가 일궈놓은 업적을 못난 자식들이 망친다더니 요즘 레이커스 돌아가는 것이 꼭 그 모양이다.

버스 가족은 모두 USC를 졸업했지만 모교에서도 그다지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할리우드 통신을 장식하는 문란한 사생활 탓이 크다.

지니 버스는 잭슨 감독이 이혼한 이후부터 연인관계를 유지하다 최근엔 시들해진 모습이다.

사실상 1인자로 행세하는 짐 버스는 판단력이 미숙하고 귀가 얇은 탓에 레이커스 선수들과 팬들의 비아냥을 자초하고 있다.

자식들과는 달리 제리 버스 구단주가 이룩한 업적은 그의 단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 크다.

34년동안 레이커스를 10차례나 월드 챔피언으로 등극시킨 위업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특히 50~80년대까지 숙적 보스턴 셀틱스에 결승전에서 8전8패를 당하며 '초록색 클로버 공포증'에 시달리던 레이커스의 징크스를 타파시키며 구단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다.

그가 1979년 레이커스와 킹스를 6750만달러에 사들였을때 NBA는 결승 시리즈를 녹화 중계할 정도로 파산위기의 비인기 종목이었다. 버스는 할리우드 영화ㆍ스포츠 인기스타들을 초청해 코트 앞좌석에 배치시켰다.

레너드 디카프리오ㆍ덴젤 워싱턴.잭 니콜슨.탐 크루즈.타이거 우즈 심지어 다저스 신인투수 류현진도 동참했다. 젊은 여성들이 춤추는 치어리더 '레이커 걸'도 풋볼에 이어 코트에 도입했다.

제리 웨스트ㆍ커림 압둘 자바.매직 존슨.섀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드와이트 하워드와 같은 최고 스타들이 모두 황금색 유니폼을 입으며 화려한 '쇼타임'을 이끌었다.

제리가 떠난 레이커스의 장래가 우려된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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