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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20] '대리석 천장'을 뚫는 여자들

[LA중앙일보] 발행 2013/03/1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3/03/12 17:39

김완신/논설실장

여성의 사회진출 활발 각 분야에서 남성보다 더 우수한 능력 발휘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다.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남자를 넘어섰고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연방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5세 기준 학사학위 소지자 비율에서 여성(30.2%)이 남성(21.3%)보다 높았다. 대학생 비율도 여자가 13.7%로 남자의 12.3%를 앞섰다.

한국에서도 2009년 여성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추월한 후 4년째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비율도 올해 처음 62.9%로 남자의 62.6%보다 높았다. 불과 10년 전 남자가 여자보다 9.8%포인트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장세다. 학자들이 '위미노믹스(Womenomics.'여성'과 '경제'의 합성어)'를 인용하며 미래경제가 여자들에게 달렸다고 주장하는 것이 실감날 정도다.

여권이 신장되면서 교육과 경제 분야의 여성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학습활동은 이성적이고 정적인 여성의 성향과 어울리고 경제활동도 세심함과 정확성이 요구돼 여성에게 유리하다.

이제까지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여성적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남성고유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더욱이 남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분야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용감한 여성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양주희 생도가 남자들을 제치고 전체수석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생도가 수석에 올랐다. 학군사관(ROTC)도 박기은 여성후보생이 수석으로 이수했다.

예전 군대에서는 군인들의 체력이 전투력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힘으로 전쟁하는 시대는 끝났다. 첨단시대 군대에서 물리적인 힘은 전문 군사지식과 리더십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여성의 리더십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젠거.포크먼 리더십 컨설팅 연구소는 2011년 남녀 리더 7280명을 대상으로 16개 분야의 남녀 리더십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개 분야에서 큰 차이로 여성의 리더십이 남성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3개 분야는 근소한 차이로 여성이 앞섰다. 여성이 남성보다 뒤진 분야는 단 1개뿐이었다.

자기계발 성실과 정직성 추진력 타인에게 동기부여 팀워크와 협동심 문제해결과 이슈분석 의사소통 등에서 여성적 리더십이 남성을 추월했다. 반면 남성은 승진과 성공을 위한 '전략적 시각'에서 여성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여성은 현재의 일에 전념하지만 남성은 더 나은 자리를 위해 인맥관리 등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의 하나로 신체적 조건를 꼽는다. 즉 남성이 여성이 비해 힘이 세다는 것이다. 농경시대는 물론 불과 수십년전만 해도 남성의 힘은 매우 활용분야가 넓은 '직업기술'이었다. 농사를 짓고 집을 세우려면 힘이 필요했고 다른 분야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힘의 효용성이 줄어들면서 남자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직업기술이 '힘'에서 '정신'의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여성들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2007년 1월 낸시 펠로시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에 취임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우리의 딸들과 손녀들을 위해 대리석 천장(Marble Ceiling)을 뚫었다." 대리석 천장은 여성의 정계진출을 막는 사회적 제도적 장벽을 은유한 용어다.

남성들이 대리석 뒤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 됐다. 기대어 있기에는 대리석이 그리 견고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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