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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할리우드 특수효과 업계의 교훈

[LA중앙일보] 발행 2013/03/25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3/03/24 13:30

안유회/특집 에디터

명문 두 업체 잇따라 파산

주인 바뀌어도 생존 불투명

미국 경쟁력에 근본적 의문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업계의 명문가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도메인과 리듬 앤드 휴즈가 올해 들어 잇따라 파산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흔히 DD로 불리는 디지털 도메인은 '타이태닉'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다. 리듬 앤드 휴즈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특수효과 회사다. 오스카 특수효과상 수상의 영광 뒤에서 두 회사는 침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DD는 새 주인이 나타났다. 인도 재벌과 중국 회사가 3020만 달러에 인수를 결정하면서 표면적 안정을 되찾았다. 리듬 앤드 휴즈는 아직 인수회사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JS 커뮤니케이션스가 우선협상을 시작했으나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상태다. 이른 시일 안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들 특수효과 회사의 침몰은 한 두 회사의 불행이 아닌 업계 전체의 거대한 방향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아시아가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DD는 인도와 중국 회사가 샀다. 리듬 앤드 휴즈 인수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JS 커뮤니케이션스를 포함해 한국에서만 3개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관심을 보였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경향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80년대 일본 기업이 할리우드 영화사 인수에 나선 것을 연상시킨다. 물론 그 규모와 파급효과에서 특수효과 회사 인수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매입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가전제품이라는 하드웨어를 지배한 자가 하드웨어로 재현할 소프트웨어까지 지배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80년대 소니 등 일본 기업의 할리우드 진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업계는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많은 회사들이 인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나온 두 회사의 파산은 특수효과 산업이 생존할 수 있느냐는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노조결성과 제작참여 등의 대안이 튀어나오고 있다. 제작참여는 제작사와 특수효과사의 갑과 을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수효과 업계의 현재는 어둡다. 한 특수효과 회사의 내부에선 현재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건강보험과 오버타임 외국정부의 보조금이 언급됐다고 한다.

특수효과를 놓고 미국과 경쟁하는 다른 국가들은 건강보험을 국가가 부담한다. 미국은 회사가 부담한다. 이것이 가격 경쟁력의 5% 정도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제작 기간이 길어지는 부담은 더욱 크다. 예정됐던 샷이 바뀌면 제작이 몇 개월 연장되는데 특수효과 제작의 특성상 개봉일에 맞추기 위해 예정에 없던 시간외 근무를 피할 수 없다. 미국의 노동법상 오버타임의 인건비 비중은 더욱 커진다. 이 규정이 미국보다 엄격하지 않은 외국 회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20~30%의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외국정부의 보조금도 제작 연장과 비슷한 경쟁력 약화를 가져온다. 특수효과 일감이 캐나다나 영국 회사로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고 설사 일을 맡는다 해도 이윤 폭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다는 것이다.

주인이 바뀐다고 이런 상황이 해결될까? 여기에 특수효과 업계의 고민이 있다. 업계에서 두 명문가를 인수한 회사들이 이윤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렉션을 하는 거라면 모를까…"라고 말할 정도다.

한데 이윤 폭이 줄어서 힘든 것이 특수효과 업계 만의 문제일까. 이윤이 짜졌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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