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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홀아비·과부 양산하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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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3/03/29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3/03/28 18:08

이수정/사회팀 기자

최근 시장조사업체 NPD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는 5억 대가 넘는 인터넷 접속기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가정당 평균 5.7대 꼴이다.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한 가정당 5.3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몇달 사이에 증가했다. 또 태블릿PC는 지난해 말 35%에서 이번에 53%로 늘었고 스마트폰은 52%에서 57%로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보편화돼 있다.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스마트폰은 음성통화를 넘어 사회 경제 문화 등 생활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의존도는 TV나 컴퓨터 등 기존 기기들보다 높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고 있다.

휴대용 스마트 기기 제품의 다양화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고 하나의 소리를 낼 수도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다. SNS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이를 토대로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지난 2002년 과학저술가 하워드 라인골스에 의해 최초로 사용된 '스마트 군중(smart mobs)'이란 신조어는 단일 지도자 없이도 디지털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스로 조직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집단을 뜻한다. 스마트 기기 출시로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소통한다고 하지만 정작 서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덕분에 사회 소외 계층은 점점 늘어만 간다. 사람들이 기계와 가까워지면서 정작 사람과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아일랜드족'은 이러한 사회 변화를 반영한 신조어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다른 사람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소통하려고 하지만 사실 섬처럼 행동한다.

소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사람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한 남편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조작하느라 새벽까지 잠도 자지 않으면서 부부간의 대화가 중단된 상황을 한탄하는 의미를 가진 '스마트폰 과부'나 그 반대 의미인 '스마트폰 홀아비'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살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보다는 디지털 세상 속의 사람들을 더 신경 쓰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스마트 기기는 근로자의 생활도 변화시키고 있다.

사무실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개념을 뜻하는 '스마트 워크'는 새롭게 변화된 사회 변화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신조어다. 스마트 워크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영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도 블로그.미니홈피.트위터 등에 즉흥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미포머족(meformer) 트위터상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인 '트통령' SNS를 많이 사용해 나타나는 피로감을 뜻하는 'SNS 피로증후군' 등이 스마트폰과 SNS가 세상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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