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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하며

[LA중앙일보] 발행 2013/04/01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3/03/31 21:50

박상우/사회팀 기자

4월이 시작됐다. 스포츠팬 특히 야구팬들에게 매년 4월은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새로운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2013년 메이저리그를 맞는 한인 야구팬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한국의 간판스타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기 때문이다.

팬들은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을 꼬박 기다려 왔다. 이들은 신문이든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류현진 관련 기사를 꼼꼼이 확인하며 충성도를 쌓아 왔다. 뚜껑이 열리기 전 이미 한인 야구팬들의 기대와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일부 한인 야구팬들을 일찌감치 야구 티켓을 사놨다. 'RYU'를 직접 새긴 유니폼을 준비한 팬들도 적지 않다. 그들의 응원 준비는 이미 끝났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최희섭과 서재응이 다저스 선수로 뛰었지만 박찬호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해서인지 야구팬들의 류현진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큰 상황이다.

하지만 걱정도 조금은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다행히 시범경기 막판 감독과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시범경기를 마친 그는 별다른 내색은 하지않고 있지만 첫 정규 시즌을 앞두고 상당히 긴장될 것이다. 부담감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 인내심을 갖고 류현진을 지켜보자. 첫 등판부터 완봉쇼 완투쇼를 기대하는 것보단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만으로도 충분하다. 15승을 기대하는 것보단 10승으로도 대단하다.

프로 경험 없이 대학시절 미국으로 건너온 박찬호와는 조금 다른 경우지만 박찬호 역시 데뷔 첫 해 메이저리그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그는 1994년 4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때 9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 안타 1개와 볼넷 4개로 2실점 했다. 얼마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는 3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그는 곧바로 마이너 리그로 내려갔다.

이를 악문 박찬호는 이듬해 새롭게 태어났고 1996년부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했다. 뒤에서 묵묵히 그를 응원하던 한인들은 함께 기뻐했고 즐거워했고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그의 등판 때마다 다저스 관중은 최대 5000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다.

야구팬 모두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박찬호가 심어준 그때의 강렬한 인상은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선명하다. 지워지질 않는다. 야구팬 모두 빅찬호가 선물한 그때의 환희와 감동을 류현진이 다시 한번 선사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일희일비하지 말자. 묵묵히 그를 응원하자. 올 시즌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 시즌이 더 대단할 류현진을 기대해보자. 그의 첫 정규시즌 등판일이 내일(2일)로 다가왔다. 상대는 다저스의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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