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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혹독한 신고식 치른 류현진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긴장했습니다."

LA 다저스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이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가진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3-0으로 패배한 직후 한 말이다.

한국서 출장온 기자는 "7년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던질때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었는데 오늘은 풀이 죽은 모습이다"라고 귀띔했다. 류현진은 약관 20대 초반에 이미 올림픽 금메달ㆍ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지만 제2선발로 나선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경험한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선수에 대한 왕따 문화(hazing)가 아직까지 존재한다. 신인 투수에게는 유달리 스트라이크 판정을 짜게 내리고 새내기가 타석에 들어서면 고참 투수가 고의적으로 빈볼을 던져 머리와 몸에 맞추는 경우가 그것이다.



폴 에밀 주심 역시 1회초부터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휘어져 꽃히는 결정구는 물론 낮게 제구된 코스를 연거푸 볼로 판정하며 류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연봉 600만달러에 6년 장기예약을 했다는 기쁨도 잠깐 이제부터는 정글로 내몰려 무한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 최고 에이스로 대접받고 지냈던 한국과는 달리 낯선 미국땅에서는 말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다.

미국 팬들과 언론도 아직은 그에 대한 평가를 보류한채 지켜보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구보훈련에서 꼴찌를 했다거나 담배를 피웠다는 기사가 나갔다. 데뷔전 두번째 타석에서 땅불을 친뒤 1루로 전력질주 하지 않았다고 홈팬들이 야유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이것이 모두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다.

류현진은 체격이 크지만 남달리 머리가 좋아 한번 저지른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서 반전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9회 패전 처리용으로 데뷔전을 가졌던 선배 박찬호(39)와 달리 그는 홈구장에서 팀내 제2선발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과 첫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뭔가 보여줄 일만 남은 '류뚱'이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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