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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불안 부채질하는 외국 … 불끄기 나선 관광업계

[조인스] 기사입력 2013/04/09 10:09

[이슈추적] 북 도발로 발길 줄어든 외국여행객

명동 환전상 수입 반 토막==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명동의 환전상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9일 낮 명동의 한 환전상은 한산한 모습이다. [강정현 기자]<br>

명동 환전상 수입 반 토막==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명동의 환전상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9일 낮 명동의 한 환전상은 한산한 모습이다. [강정현 기자]

우리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까요?”

북한이 개성공단을 잠정 폐쇄하기로 한 9일, 아침 비행기로 막 한국에 도착한 태국인 부부 이사라 오라디도솃(41)과 완위몬(33)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부부는 오기 전 연일 터지는 북한의 도발 징후 소식을 접하고 한국행을 망설였다고 했다.

“서울 안전하냐, 전쟁 나는 거냐” 문의 빗발

시시각각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국 상황을 호텔에 여러 차례 문의도 했단다. 이사라는 “호텔 측이 ‘괜찮다’고 하고 오래 전부터 준비한 휴가라 비행기를 탔다”며 “공항에 내리면서 적잖이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쟁이 나면 한국뿐 아니라 태국도 다 사정거리 안”이라며 “사촌도 2주 후에 오기로 돼 있는데 솔직히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흘 일정으로 온 부부는 짐을 푼 뒤 서울 명동 거리로 향했다.

이날 명동 거리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 평소 호객 행위로 바빴던 화장품 가게들도 한산했다. A사 직원 강모(31)씨는 “매일 300명씩 응대해온 외국인 관광객이 이달 들어서는 100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강씨는 “물건을 사면서 진짜 전쟁이 나는 거냐고 물어보는 관광객이 많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3만7000명에서 지난 6일엔 2만400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일일 입국자 수로 보면 일본인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한 달 간 2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었다. 항공사의 입국 예약률도 밑돌았다. 4월 기준 국내로 들어오는 전체 국제선 예약률은 대한항공이 78%에서 72%로 감소했다. 일본은 81%에서 67%로 급감했다.

한국 여행 취소가 속출하면서 여행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행기·호텔·카페리호 예약 잇단 취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10년째 영업 중인 중국 인바운드 여행업체 H사. 이곳 직원 이모씨는 이날 전화기를 붙들고 예약을 취소하는 국제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엔 한 달에 단체 손님을 50~60팀 받았는데 최근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하소연 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여행동호회 관광객 35명, 카페리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입국하려던 중국 칭다오 단체관광팀도 막판에 취소했다.

호텔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한 직원은 “지난주부터 투숙객이 줄면서 데스크 응대보다는 ‘서울이 안전하냐’고 묻는 전화를 받는 게 일이 됐다”고 했다. 실제 이 호텔은 최근 일본인 투숙객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플라자호텔은 기존 예약 객실의 23%가 지난 5~8일 취소됐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통상 성수기인 5~6월 예약률도 예년보다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에서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역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하루 2400만원인 기름값도 보전하지 못하면서다.

미국 방송사들은 자사의 전쟁전문 기자 등을 한국으로 속속 파견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전쟁 개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엥겔 분쟁전문 기자를 지난달 한국에 보냈다. 그는 지난 5일 NBC ‘나이틀리 뉴스’를 통해 서울 종로와 명동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전력,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등에 대해 보도했다. CNN방송은 국제뉴스 앵커인 짐 클랜시, ABC방송은 간판급 기자인 마샤 래더츠를 한국에 급파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코리아 크라이시스(Korea Crisis)’라는 제목으로 북한발 한반도의 위기를 집중 부각시켰다. 외국 정부들도 한국의 상황을 ‘비상 시국’으로 보는 분위기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주한 태국대사관에 자국민 대피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관광공사 “기업.방문객에 안전 적극 홍보”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양대 이훈(관광학부) 교수는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현재 국내 상황의 위험성이 외국인들에게 커 보이는 것 같다”며 “정부가 나서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비상대책가동반’을 구성했다. 관광공사는 “중국 기업 등의 인센티브 단체여행, 국제회의, 크루즈 선사 등이 취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지은·민경원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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