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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스탠퍼드대 강연… 동·서 화합의 중요성 강조

“한·미관계는 산과 물의 조화”


지혜와 철학 역설




70년대 대표적 참여시인 김지하씨가 베이지역을 방문, 동·서양 화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2일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 초청으로 엔시나홀에서 강연한 김 시인은 조선 말기의 종교사상가 김항이 주창한 역학사상집 ‘정역(正易)’에 나오는 ‘간태합덕(艮兌合德: 음양 충화로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일컬음)’을 세밀하게 풀이하며 ‘한·미 공조 운명론’을 펼쳤다.

김시인은 “한국은 산을 뜻하는 간방, 미국은 물을 뜻하는 태방으로 불리웠다”며 “산과 물의 조화는 자연스러운 이치이므로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의 화엄사상, 유교, 기독교까지 아우르는 초교파적 생명 사상을 제창해 작품활동을 펼쳐온 그는 화엄사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지식을 전달했다.

또, ‘한류 열풍’에 대해서는 “가수 싸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말춤을 춘 것을 보고 북한 사람들이 뒤집어졌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다”며 “남북관계를 의식한 미국의 개입으로 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장시간의 강연에서 주역, 정역에서부터 미학, 철학, 경제학, 환경학까지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학문을 거침없이 넘나든 김시인은 특유의 괴짜스러운 입담으로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변절한 저항시인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시인이다. 허름한 무시리 촌영감으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시인의 강연 후에는 부인 김영주 토지문학관장(소설가 박경리씨 딸)이 박경리의 문학 세계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김지하 시인은

본명은 김영일로 서울대 미학과 졸업 후 1969년 시 ‘황톳길’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황토’‘친애하는 국민여러분!’‘생명’‘당신을 버릴 때’ 등 35권과 ‘회고록’‘생명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 여러 권을 펴냈다.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평화부문상을 수상했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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