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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행장 선임, 인물보다 리더십이다

김동필/취재 에디터

요즘 은행권 화두는 행장 인선 문제다. 최대 은행인 BBCN은 차기 행장 선임 막바지 작업 중이고 유재승 행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한미도 인선이 불가피해졌다.

자산 규모 12위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새 행장을 맞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BBCN은 '지주회사 CEO직 신설'이라는 조직 변화 한미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이라는 요인까지 맞물려 은행권 안팎의 관심이 높다.

그러다 보니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도 등장한다. 이러한 관심의 반대 쪽은 부담이다. BBCN이사회가 장고를 거듭하는 이유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좌고우면하다 일부 이사가 물러나는 후유증까지 겪었다.



한인 은행들은 행장 교체 시기만 되면 고민이 크다. 최선의 인물을 뽑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사회의 한결같은 반응은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후보 중에서 선택한다면 행복한 고민이 되겠지만 엷은 후보군에서 뽑자니 어려운 문제가 된다는 하소연이다. 그렇다고 발탁 인사를 하자니 부담감이 따른다는 얘기도 잊지 않는다.

은행권의 인력양성 문제는 늘상 지적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물론 급성장 과정에 따른 후유증이기는 하지만 30여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행장후보감이 손에 꼽을 정도라면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느 기업이나 CEO의 역할은 중요하다. CEO의 역량에 따라 파산 일보 직전의 기업이 극적으로 회생하기도 하고 잘 나가던 기업이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CEO 한사람만의 능력으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스티브 잡스를 잃은 애플이 삼성에 추월당하고 80년대 리 아이아코카를 만났던 크라이슬러가 파산 위기를 극복한 것도 그런 예다. 이런 모습은 한인 은행 역사에도 나타난다. 문 닫을 처지의 은행을 구한 행장이 있는가 하면 잘 나가던 은행을 한순간에 어려움으로 몰아넣은 행장도 있었다.

성공한 CEO와 실패한 CEO를 가르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다. 자질이 부족한 인물에게 아무리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도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라고 하는 일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도 아니다.

바로 환경적 요인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기업과 궁합이 맞아야 하고 상황에 따른 리더십을 보여야 성공 확률이 높다. 한인은행 행장이라는 자리는 어떨까? 예외는 아닌듯 하다. 종종 은행을 옮겨 빛을 보는 행장들도 있기 때문이다.

행장 선택 문제로 고민하는 이사회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선택의 고민에 앞서 "지금 우리 은행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적 친분관계나 이해 관계가 아니라 어떤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우리 은행의 현재 상황에 맞는지가 우선순위다. 그러면 해답도 보일 것이다.

한인 은행은 고객과 투자자들의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한인경제 전체에도 중요하다. 한인경제의 성장은 한인 은행권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주류 은행에서 받는 차별이 싫어 한인 은행이 출범했고 지금은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 은행 행장 선임에 커뮤니티 전체가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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