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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인, 라티노 의미있는 '소통'

오세현 / 경제팀 차장

29일은 4.29폭동이 일어난 지 21년째 되는 날이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던 한인들은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누구보다도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한인 업주들이 가장 큰 피해자들이었다. 이 폭동은 개인적인 성공과 함께 타인종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한 가슴 아픈 역사로 남았다. 4.29폭동을 통해 드러난 타인종과의 불화를 없애고 화합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관계개선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관계개선이 가장 시급한 타인종은 누굴까. 라티노다.
라티노는 LA에서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인종이다. 2010년 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내 라티노 인구는 2000~2010년 사이 43%나 급증했다. 2010년 기준으로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경제위기로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라티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여전히 LA와 뉴욕이다.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라티노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라티노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비즈니스 파트너와 고객 등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두 인종 사이의 골은 깊다. 한인업주들은 라티노 종업원이 일 안하고 요령 피우고 툭하면 나오지 않는 등 무책임해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소연한다. 라티노 종업원들은 한인업주 중엔 고된 일을 시키면서 쉬지도 못하게 하고 무시하는 언행과 잦은 욕설을 일삼으며 정당한 수당 지급도 안하는 악덕업주가 많다고 한다.

피할 수 없는 불편한 관계. 높은 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으로 내달 18일 LA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 플라자 1층에서 '코리안-라티노 스몰 비즈니스 엑스포'가 열린다. LA한인상공회의소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상의 사무실에서 LA라티노상의 리저널 히스패닉상의 오하칸 비즈니스연합 등 단체 6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1일에는 엑스포의 참가자 모집을 위해 한인 라티노 비즈니스 리더를 초청한 믹서 행사도 개최했다. 엑스포의 원활한 교류를 통한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수 개월간 양 커뮤니티 리더들은 서로의 식당에서 음식을 나누는 문화체험을 했다. LA 주류인종인 라티노와 그동안 소통하는 기회가 없었던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이번 엑스포에 배정된 총 부스는 80개. 음식 액세서리 의류 신발 등을 비롯해 식당 학교 등 35개가 넘는 부스가 채워졌다. 식품업체와 멕시코 마켓 등에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1만명 관람객 유치 계획도 세웠다.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가 협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라티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의미있는 첫 교류에 기대가 크다. 이번 행사가 정착돼 두 인종을 연결해주는 화합의 끈이 되고 나아가 양 커뮤니티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한인과 라티노는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려 성공하려는 목표가 같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우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끼리만 잘살 수 없다. 함께 가야 한다. 이번 엑스포에 더 많은 한인.라티노 업소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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