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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그들 모두는 뜨거웠다

[LA중앙일보] 발행 2013/04/29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3/04/28 17:37

이성연/특집팀 기자

"도대체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세요?"

세상에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여행과 사진이 좋아 무작정 사진기 하나 들고 미국을 누빈 60대 사진작가는 오는 6월이면 또 떠난다. 야구광인 한 남자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홀로 한달이 넘는 여행을 마쳤다. 또 두 바퀴의 세상에 빠져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는 직장인은 LA서 샌디에이고까지 자전거를 타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최근에 만난 사람들 이야기다. 직장만 다녀도 피곤하고 힘든 데 왜 모자란 시간까지 쪼개며 힘든 일을 찾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사세요?" 대답은 똑같았다. "그냥요. 너무 재밌잖아요." 그들은 하나같이 뜨거웠다.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열정'과 '도전'이다. 지금이다 생각할 때가 적기지 나중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그들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지난 12일자 미주판 패밀리 섹션에 '야구에 미쳐 떠난 남자'가 게재됐다. 한 남자의 도전 이야기다. 20대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던 어느 날, 그의 방에 붙은 커다란 미국지도를 보고 감전된 듯 떠났다. 2년간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인생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도전을 하고 싶었다. 42일간의 1만3000마일을 운전하며 25개 야구장을 관람했다.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었다.

돈과 여유가 많아 떠난 여행은 아니다. 모텔과 찜질방을 다니며 치른 고생이다. 하지만 그에게 대륙횡단은 젊은 날을 장식할 달콤한 추억으로 남았다. 42일은 영원히 남을 그만의 기록이 됐다.

오는 5월에 떠나는 넥스트의 미국대륙횡단 투어에도 열정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올해로 미국 이민 온 지 60주년을 맞은 부부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미국 땅에서 함께 의지하며 힘든 이민생활을 헤쳐 나왔다. 70대 중반을 넘은 남편은 아내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 이번 대륙횡단을 선물했다. 젊은 사람들도 힘겨워하는 대륙횡단은 그들에게 쉬운 여행이 아니다. 여행 신청 전까지 걸림돌과 고민도 많았다. 함께 다독이며 보낼 시간은 고통이 아닌 기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들은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도전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이번 달 월급까지만 받고 때려치우겠노라 노래하다 정년 퇴직하는 직장인. 새로운 공부를 해보고 싶다 생각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겁쟁이. 취미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지만 시간과 돈이 걸림돌이 돼 첫 테이프도 못 끊은 사람들. 모든 시작은 너무 어렵다.

막상 도전하고 나면 이런 장애물은 별 거 아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얻는 게 훨씬 클 것이다. 열정을 갖고 장애물을 넘어서 도전하고 성취했을 때 얻게 될 것들을 꿈꾸며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열정과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고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힘이다. 도전의 발걸음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감동하고 자극도 받으며 용기만 내면 된다. 뜨거움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작은 원동력이다. 세상과 나를 바꾸는 힘은 바로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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