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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플래스몹의 사회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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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3/05/10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3/05/09 18:49

이수정/사회팀 기자

지난 4일 이른 아침부터 LA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코너 알프레드 호윤 송 지하철역 광장 앞으로 한반도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었다. 오후에 있을 한반도 평화 플래시몹 최종 리허설을 위해서다.

남가주 소재 7개 학교 학생 60여 명은 앨범 '상상100도씨'의 셔플 아리랑 곡에 맞춰 6분간 공연을 펼쳤다. 지난 3월 LA에서 열린 기부 마라톤 대회에서 유학생들과 인연을 맺은 가수 김장훈도 함께했다. 각 학교별로 3주간의 연습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구성된 이번 플래시몹은 국가와 인종에 관계 업이 한반도 안보 문제를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알리고자 기획됐다. 모두 모인 것은 최종 리허설 때 뿐이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공연을 끝마쳤다.

하워드 라인골드의 저서에서 처음 언급된 '플래시몹(Flash Mob)'은 특정 웹 사이트에 갑자기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와 약속된 장소에서 동일한 행동을 하는 집단인 스마트 몹(smart mob)의 합성어다.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 상에서 의기투합해 특정 장소.시간에 모여 일정한 행동을 한 뒤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플래시몹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변화된 사회 환경과 소통하는 행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첫 시작은 2002년 뉴욕에서다. 심야에 한 호텔 로비에 모인 사람들은 15초 동안 박수를 치고 사라졌다. 이후 세계적인 팝스타를 추억하기 위한 오마주 플래시몹 상업적 목적의 홍보 수단으로서의 플래시몹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팬덤 집단의 플래시몹이 등장했다.

플래시몹의 핵심은 대중의 시선과 이슈화라는 점이다. 200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던 비트이트(beat it) 플래시몹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2만 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된 것도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시즌 24 첫 회가 열린 시카고에서 블랙아이드 피스 플래시몹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에서 K팝 공연 개최를 기원하는 팬들의 단체 플래시몹이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래시몹 영상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그렇다고 플래시몹을 단순한 행위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돌발적이고 우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인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사회 문제나 문화현상에 대한 그들 나름의 목적을 소리로 몸짓으로 담아내지만 목적을 가진 또 다른 욕구로 변질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해관계가 없는 개인이 모였다는 점에서 도덕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집단적 욕구로 변질될 때 발생하는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워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도 애국심을 불태우는 플래시몹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규모도 더 커지고 다양해지는 플래시몹이 재미와 신선함을 잃지 않는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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