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사진 기자에 인기없는 류현진

대즐러(광속구 투수)로 통한 박찬호(39)는 다저스 시절 사진기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이었다.

삼진을 잡으면 오른팔을 치켜올리며 특유의 포효를 내지르고 홈런을 허용하면 안타까운 모습을 표정에 가감없이 솔직히 드러내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내용 여부와 상관없이 연일 박진감 넘치는 사진이 지면과 화면을 장식할수 있었던 이유다.

또 14년전에는 애너하임에서 가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라이벌전 도중 유명한 '발차기 사건'을 일으켜 주류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2013년 계사년 시즌부터는 같은 팀 후배 류현진(26)이 선발로 활약중이다. 14일까지 4승2패를 기록하며 팀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의 신인이라는 입장을 감안하면 대단한 센세이션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사진기자에만 국한시킬 경우 '인기'는 박찬호보다 뒤진다. 코리언 몬스터·류뚱이란 애칭으로 통하는 류현진은 7년간 뛴 한화 이글스에서도, 다저스에서도 행동과 표정이 똑같다. 싫으나 좋으나 주어진 상황에 상관없이 돌부처를 연상시키는 과묵한 모습으로 표정 변화 없이 볼을 던진다.

기쁘거나 화가 나거나 아쉽거나 애석한 국면을 맞아서도 '묵묵' 그 자체다. 심지어 승리투수가 됐을 때도 그렇다. 홈-원정 상황에 따라 유니폼 색깔만 바뀌고 얼굴은 늘 비슷하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때문에 한국의 사진ㆍTV기자들은 "이렇다할 액션이 없어서 맨날 똑같은 그림(?)밖에 없다고 데스크에게 야단맞는 경우가 잦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류현진이 매사에 꼭 기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그만의 '류현진 스타일'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비록 밋밋한 사진이 자주 나와도 고된 이민생활에 고생하는 한인들에 기쁨을 주는 투구를 이어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벌써부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그의 다음 원정경기 행보가 기대된다.

bong@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